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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날 맞이
Category : My Happiness/우리 학교 Date : 2008/03/03 06:04
2008/03/03 06:04 2008/03/03 06:04

새로운 날입니다.


3월 3일 입학식이 있고, 개학이 되는 날. 보통 사람에게는 1월 2일쯤에 해당하는 그런 날이 학교에 출근을 하는 내게는 오늘 같은 3월3일 입니다.

새학년 새학기의 마음은 학생들만 새로이 각오를 다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 역시 오늘 아침 새학기에 대한 각오로 2008학년도 첫 시작을할까합니다. 아니 그런데 어찌보면 사실은 방학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밤을 꼬박 세워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자기가 어중간해서 이런 블로그글로 방학을 마무리하며, 또 새 학기를 열어가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새학기에는 어떤 각오를 해야할까 방학 중 고민을 해봤징요.
올해 저는 1학년 사회를 주3회 가르치고, 3학년 도덕을 주 1회가르칩니다. 법적으로 제가 도덕을 가르치는 것은 불법입니다만, 뭐.. 작은 학교여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어쩔수 없는 것이 학교 사정이기도 합니다. 참, 담임은 3학년을 맡았습니다.

3학년 5반...

올 한해 제가 꾸려나갈 반이 3학년 5반입니다. 2006학년도의 신입생들 중 우리반이었던 학생들이 산술적으로는 1/5 정도 들어올테고... 또 작년 2학년 수업도 했었고... 올해 횟수는 적지만 도덕이라는 교과목도 가르치고, 또 담임을 하다보면... 아마 어떤 몇몇의 학생에게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떤 인생이 청소년이 되어 사회를 바라보고 인식하는 눈을 갖누는데 기초 지식을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한 사람이 바로 저이겠네요.
조금은이 아니라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어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

나는 대학교수도 아니고, 아주 학문적으로 또 인격적으로 완성을 이룬 사람이 아니지만, 어떻게 저떻게 햇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저버린적은 한시도 없지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순간 역시 그리 많지 못합니다.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까요?
매 학년 수업을 마치고 수업 평가서를 받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학생들이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받아보고 반성을 많이 합니다.

일단 그 친구들 이야기로 저는....

  1. 재미가 무척 없는 선생님이다.
  2. 로케트 펀치를 가끔씩 날린다.
 3. 비교적 수업만 열심히 하는 편이다.
정도 입니다. 안좋은 이야기만 적어본건데....

첫번째, 재미있으려 노력하야겠는데ㅔ, 어쩌죠.. 개콘을 계속 보고 개인기를 연습해야할까요? 정말 유머러스한 선생님들 보면 저도 참 부럽습니다. 어떻게든 노력을 해봐야지요.

두번째, 로케트 펀치.... 아.. 반성 많이 합니다. 나는 꿀밤인데... 아이들이 느끼기엔 무지막지한 공권력의 폭력이었나 봅니다. 사실 그런적도 있었겠지요. 제일 반성 많이 해야할 부분인듯하고...

세번째, 종치면 그만 수업 해달라고하는 그 이야기지요. 맞습니다. 이것도 하면 안되요. '난 열정적이야. 그러니깐 2~3분이라도 더 수업하는거지..'라면서 가끔은 나를 포장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좋은 선생님은 그 수업을 완벽하게 설계하고 들어가서 주어진 시간안에 학습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선생님이겠지요. 실컷 놀고 다른 소리하다가 이까지만 하자고.... 발동동구르는 아이들을 잡아 놓는 것도 올해는 안해야겠습니다.

위의 세가지를 포함하여 정말로 내가 되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은 '징검다리 선생님'입니다. 나를 통해 3년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학생이 있겠죠. 그 친구들에게 저는 꼭 기억되는 사람으로는 남고 싶지 않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이, 그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녹아들기를 원할 뿐입니다. 그러면 이 친구들의 어디엔가에는 나의 손길이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꼭 그 손길이 그 친구들의 앞날에 행복과 가까워지는 길을 제시하는 흔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같이 해봅니다.
그렇게 몇해가 지나면, 그 친구들은 정말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나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어딘가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그러다 만나면 내가 맥주한 잔 사면, 그것 역시 나의 행복이겠죠.....

아~~ 애들을 몇년을 더 키워야 길가다 만난 그 녀석들이 "샘! 맥주 한잔 사줘요!"라고 할까요? 지금은 빵 한조각 사내라고 하는 그런 녀석들인데요. 기다려집니다.

그 날을 기다리려면 오늘의 시동을 걸어야겠지요. 그리고 힘내서 최선을 다해서 한번 살아보는 것...

그것 역시 나의 행복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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