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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자리는 없고, 비교적 공간은 넓을때... 보통 어디에 서있나요?
Category : Spatial Thinking/일상 생활 지리 Date : 2008/06/02 13:57
2008/06/02 13:57 2008/06/02 13:57
버스를타고 통학을 하고 출퇴근한지가 이제는 20년에 다달아 간다.
그 사이 많은 버스들을 탔고, 많은 장소를 지나쳤다. 버스의 시설은 좋아지고, 예전에 비해서 많은 것들이 개선되었다. 내 나이는 계란 한판이 넘어갔고, 아줌마들 처럼 빈 자리가 있으면 엉덩이를 깔고 앉기를 갈망하며 버스에 탄다.

하지만 자리가 텅 빈 한가로운 버스는 시골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 외에서는 잘 만나지 못한다. 무거운 가방,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버스 길에 떡 하니 빈자리가 하나 나오면 삶의 작은 축복이리라.

중고등학교 때, 버스를 탈때는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이 우리 집앞이 종점이었다. 그래서 늘 상 앉아서 통학을 할 수 있었다. 곧 버스가 만원이 되므로 버스에서 앉는 자리는 내리는 문과 최대한 가까운 쪽의 자리였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서도 차가 없는 내게 버스는 여전히 내 발과 같은 존재이다. 어제는 낯선 버스를 타고 환승을 하면서 낯선 동네를 구경했다가 따사로운 햇볕을 쐬며 졸기도 하는 일요일 낮의 여유를 부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제 등산학교 졸업식이 있어서 2주만에 우이동을 찾았다. 내가 타는 버스는 고대 앞에서 탓던 버스 144.. 종점까지 간다. 시사in 주간지를 보고 있는데... 앉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리는 없다. 나를 포함해 3-4명 가량이 서있다.

이렇게 자리는 없고, 비교적 공간은 넓을때... 보통 어디에 서 있는가?

1. 습관적으로 중간문(뒷문) 근처?
2. 예쁜 여자 승객 근처?
3.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 혹은 덜 나오는 곳?

각 자의 취향마다르겠지만, 습관적인 판단 보다는 버스 노선 등에 따라 전략적인 판단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버스 144의 노선
경유
정류장
비고
나의 목적지
우이동도선사입구(09102)
우이동성원아파트(09103)
진성빌라사거리(09105)
서라벌중학교(09106)
덕성여대솔밭근린공원(09107)
국립419묘지입구(09108)
수유동장미원(09120)
가오리수유종합사회복지관(09122)
우이초등학교(09134)
화계사입구(09156)
빨래골입구(09158)
삼양시장국민은행삼양동지점(09160)
삼양초등학교(09162)
미아8동사무소입구(09164)
삼양동사거리(09171)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09173)
삼양동입구사거리(09175)
미아삼거리역(09011)자리에 앉은 곳
성가복지병원(08148)
종암경찰서(08150)
구종암2동주민센터(08152)
숭례초등학교(08154)
고려대학교앞(08156)탑승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휴일 144를 타는 사람들 중, 지역 주민이 아닌 사람들은 대게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다. 이사람들은 보통 종점까지 간다. 다행히 그 사람들의 복장은 특징있게 구분된다. 등산을 하러가기 때문에 등산복과 등산 배낭 등이 무릎 뮈에 얹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사람들 근처에 가서 서 있으면 안된다. 종점까지 앉아가는 사람들이니까....

예쁜 20대 초반 여성 둘이 앞 뒤로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곳에 나는 서 있었다. 그녀들은 어디에 내릴까? 빨리 내리면 이 자리에 앉아서 갈텐데....!

내 예상은 적중했다. 그녀들은 미아삼거리 롯데백화점에서 내렸다. 그 버스를 타는 연령대 중에 치장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듯한 분위기를 복장에서 풍긴 이상, 강북 지역 핵심 부심 중 하나인 미아삼거리에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덕분에 나는 4정거장 정도를 서서 갔지만 나머지는 편하게 앉아갔다.

여기에 적용되는 지리학의 원리는 지리 정보 분석시간 지리학이다.

시간 지리학이라는 학문은 동일한 공간상에서 시간 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인간의 행태 및 토지 이용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휴일 144 버스는 등산객이 많다는 것이 여기에 간단히 적용될 수 있는 사례이며, 지리 정보 분석지표 상에 존재하는 공간 정보를 활용하여 임의의 의사 결정을 집행하는 과정 중 하나의 단계에 해당하는 단계이다. 버스 144와 같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해가는 객체가 분석 대상이 된다. 어떤 곳을 지나며 어떤 곳에 무엇이 있으며, 따라서 그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릴 것일까? 즉, 버스 안의사람들이 하차할 목적지를 예측하는데 지리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승하차객이 많은 지역은 중심지에 해당하므로, 그때쯤 자리가 나면 자리를 잡고 앉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버스타기 tip은 생활 속에 체화되어 있는 경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다. 버스 탄지가 오랠 수록 이러한 감각은 동물적으로 발달하게 되고, 이를 체화한 사람들이 많으니 그리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 이러한 지리학의 로직이 숨어 있음은 한 번쯤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버스 노선대별로 어떤 사람들이 많은지, 시간대별로 어떤 사람들이 많은지 이런 것들은 현장 샘플링을 통해서 귀납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을 쓸 수 도 있을까?

"시공간적 관점에서 바라본 버스 탑승객의  승하차 행태를 통한 지역성 연구" 제목은 거창하지 않나? ㅋㅋ 재미 있을 것 같다. 버스에 매일 타서 어떤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지 그 사람들의 복장이나 연령, 성별은 어떠한지 그 지역의 대표적인 유동 인구 흡입 시설은 무엇이 있는지....

결국 공간 속에서 사람의 자취가 축적된 것이 지리학의 현상 아니겠는가?


어제 버스간에서 주간지 한권을 다 읽은 것을 부듯해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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