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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a] 사진 위치가 어디입니까?
Category : Spatial Thinking/나의 지리적인 관점 Date : 2008/11/12 21:29
2008/11/12 21:29 2008/11/12 21:29
디지털 카메라에는 Exif라는 촬영 정보가 있다. 이러한 촬영 정보 중에 최근엔 위치 정보도 많이 들어가있다. 고급 DSLR의 경우에는 자체 GPS 수신기를 통해 촬영한 지역의 위치 태그가 저장이 되기도 하고, 구글 Picasa나 야후 Flikr 같은데서는 임의로 업로드 된 사진에 위치 정보를 지도를 클릭해서 넣어주는 기능도 있다.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는 정말 사진이 담고 있는 정보의 핵심이다. 그와 같은 사진을 찍거나 왜 그 장소에서 그러한 장면이 연출되는가는 무척 지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표기하기 편리한 시간의 개념으로 세상의 대부분의 것들은 DB화 되어 있다.
우리가 자주 쓰는 통계를 생각해볼까? 시계열적인, 즉, 연도나 월단위로 바뀌는 정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시계열적인 변화와 동시에 이질적 공간에서의 통계 내용 변화에도 무척 관심을 많이 가진다. 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나라 '국가 통계 포털'을 들어가보면 대부분의 데이타는 시계열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 '국내 통계'


물론 우리나라 통계청만한 곳도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통계지리정보 시스템은 정말 웹통계지도로서는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DB의 형태를 시간 대 공간으로 구성하여 보면, 압도적으로 시간 속성을 지닌 DB가 우월하다. 그렇다면 다음 DB의 대상은 무엇일까?

당연히 공간 DB의 구축이다. GIS(지리정보시스템)가 하루아침에 발달하랴? 컨텐츠가 있어야지. 일반 유저들이 생산하는 수많은 사진과 정보에 지리정보 태그를 담아두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하는 것이겠지.

국내 굴지의 네비게이션 업체에 다니는 내 친구 신OO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잘 생성된 DB가 제품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구동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능이 별반 차이가 없다면... Quality를 좌우하는 것은 양질의 DB이다.

나도 내 사진을 종종 Flikr나 Picasa에 올리면 귀찮더라고 꼭 위치 속성을 클릭해서 집어 넣도록 하고 있다. 간만에 오늘 Picasa에 들어갔다가 재미있는 게임을 발견했다.




일반 유저들이 Picasa에 사진을 올리고, 위치 태그를 등록해두면 이를 역으로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이 어디서 찍은 사진일지를 지도를 클릭해서 맞추는 게임이다. 정확하게 지역을 클릭하지 않아도 대충 찍으면(정확하게 찍기는 사실 불가능하다.) 그 사진이 포스팅 된 지점과 클릭한 지점과의 거리 격차에 반비례하여 점수를 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피카사 메인화면 우측에(금일 기준) 아래와 같은 화면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임 시작'을 누르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다.



나름 재미있는 게임이다. 물론, 우리가 잘 아는 흔히 말하는 랜드마크들이 나온다면 훨씬 더 게임이 쉬울듯하다. 예를 들어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등등... 그러나 야기에 나오는 사진은 덩그러니 사람 얼굴만 나오는 것도 있고, 그냥 동네 뒷산을 찍은 것도 있고, 집이나 길거리만 나온 것도 있다. 그래서 의외로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사진이 나오는것이다.
어찌 알겠어. 대충 중꿔?

그리고 나서는 옆에 구글 맵에 위치를 찍는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의 결과는 아니지만...) 결과나 점수는 대충 이렇게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어이 없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바탕은 지리적 상상력이다. 물론, 논리가 아니라 상상력이다. 세계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록 상상을 한 번 해보는것이다. 게임에 돈이나 목숨을 건 것은 아니니 부담없이 말이다.

우리가 배운 세계지리 상식으로

이러한 가옥 구조는 이 지역이지!
이렇게 생긴 사람들은 이 동네 일꺼야?
이런 식생은 이러한 기후 지역에서 나타나겠지.

(운이 좋다면...)
사진 뒤에 보이는 이 지명은 여기즈음 이겠지?


이런 식으로 클릭을 한다. 의외로 전혀 어이 없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 게임의 팁 한가지를 더 소개한다면?

역시 인구가 많은, 그리고 피카사 유저들이 많은 지역(물론 유저들이 그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이 답이 많다는거다. (즉, 서양인 나오면 대충 유럽 어디를 찍으면.... ^^ / 물론 어이 없이 미국 어느 곳일 경우도 많다.)

시간이 남는다면 이 어처구니 없지만, 의외로 게임이 되는 '사진의 위치가 어디입니까?'를 한번 해보시지요. 어이 없는 매력에 적어도 한 10분은 휘리릭~~ 시간이 흐를 것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여러 블로그 중에 처음에 텍스트 큐브(테너 계열)을 선택한 이유는 지역 캐그를 넣는 다는 점이었다. 이 역시 웹상에서 컨텐츠의 공간적 재구조화를 시도하는 차원이어서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난다. 이 글은 어떤 지역 태그로 등록해야할지... 고민이다. 뭐... 결론은 우리 동네에 네 아이디에다가 어줍짢은 것은 다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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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과에서 대안 교과서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Category : Spatial Thinking/나의 지리적인 관점 Date : 2008/08/06 01:53
[08.01.26] 한국지역지리학회 지리교육 분과 게재 원고

감히 주제 넘게 교과서도 제대로 다 읽어보지도 못한 저의 생각을 말해봅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지난 08년 1월에 지역지리학회에서 "지리과 대안 교과서 개발의 과제"라는 이름으로 학회지에 기고하고,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전국지리교사 모임 등에서도 대안 교과서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준회원으로서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며칠 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발표했던 PPT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원고에서 주로 참고한 사례의 책들은 영국책이 많은데, 발표 시에는 Australia의 Geography Focus 라는 책을 사례를 주로 인용하였습니다. 모 교수님이 이 책을 번역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Geography Focus 라는 책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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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과 대안교과서 개발의 과제


용문중학교 김민수


I. 좋은 교과서에 대한 갈증


 1. 교육 활동에 있어서 교과서의 중요성

 학교 수업 현장의 핵심적 매체는 교과서이다. 때로는 사진을 보여주고, 때로는 동영상을 보여주더라도 교사와 학생간의 교과 수업이 이루어지는 근간이 되는 교육 매체는 교과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는 검인정 교과서가 교육부가 지정 고시한 ‘교육과정’을 가장 체계적으로 반영한 교재라고 검정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교과서의 사용은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되어 있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히 교육 과정(敎育 課程-curriculum)을 국가 수준의 교육 과정, 학교 수준의 교육 과정, 교사 수준의 교육 과정으로 구분하며, 교과서는 모든 수준의 교육 과정에서 공통적인 교육 과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각 과목의 주요 지향점 및 학습 주요 내용 요소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마련되고,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교과서를 선택하고, 교사 수준의 교육 과정에서 선택된 교과서를 매개체로 하여 구체화된다. 이러한 과정을 놓고 보면 교육 활동에서 교과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겠다.1)


 2. 검정 교과서의 한계

 7차 교육과정의 개편에 들어가면서부터 교육부가 저작권을 갖는 다수의 국정 교과서가 민간 출판사에서 개발하여 교육부의 검증을 통과하는 검정 교과서 체제로 전환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는 종전의 교과서에 비해 내용 구성, 편집 체제 및 외형 체제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교과서 개발에 현장 교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2) 하지만 수많은 교과서 저자 및 편집자의 노고가 반영된 결과물인 교과서가 모든 교수-학습자에게 배움의 주요 도구로서 완벽한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없다.

 강정구(2004)에 따르면 ‘교육부에서 제작한 사회과 교육 과정이라는 책자는 교과서 집필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겨졌고, 특히 저자보다 출판사의 편집진에서는 이 기준과 조금이라도 어긋나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몹시도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엄격한 검정 기준은 저자들의 다양한 집필 유형을 획일화시키고 결국 다양하고 참신한 교과서의 제작에 적지 않은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검인정 교과서의 개선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제 교육부는 지난 2007년에 ‘교육자원부 고시 제 2007-79호’를 통해 소위 ‘7차 수정 교육과정’을 제시한 상태이다. 기존의 7차 교육과정 보다는 집필자나 편집자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도록 제약 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하였으며3), 2008년 현재 중1 사회 교과서 제작에 21개 출판사, 중학교 사회과부도 제작에 14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검정교과서 협회는 집계하고 있다. 교과서 제작에 대하여 다수의 출판사가 참여하고, 또한 보다 강화된 자율과 경쟁의 원리에 의해 검정된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 보다 양질의 교과서로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집필진이 노력을 하고, 편집진이 우수한 교과서를 제작한다 하여도, 교과서 제작 기준에 해당하는 ‘교육 과정’이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면 이는 결코 양질의 교과서로 분류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 7차 수정 교육과정 중 지리과 교육과정 개편에 참여하는 많은 교수, 교사들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을 직접 보거나, 지인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전해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의 통합 사회과 유지라는 기형적인 사회과 구조를 타파하지 못한 채, 열악한 연구비 지원, 촉박한 연구 기간 등의 여러 이유로 지리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 과정안은 도출되지 못하였다.


3. 좋은 교과서의 조건과 대안 교과서의 조건

 과거 학교가 지식의 전달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던 시기에는 자연히 교과서도 지식의 전달에 효과적인 도구로 만들어졌다. 정선된 지식을 학습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암기시키고, 반복 연습하게 하는데 편리하도록 제작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기반 사회로 접어들면서 교과서는 학습자 하나 하나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개발하여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과거와 같은 지식의 전달, 저장 기능은 이제 학교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기구와 시스템이 출현하였기 때문이다.4) 이러한 관점에서 함수곤(2002)은 교과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하여 지식중시의 교과서를 학습의욕을 제고하는 교과서로, 지식전달 교과서를 자기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교과서로, 교사를 돕는 교과서를 학생의 학습활동을 돕는 교과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여지는 거의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정의된 교과서는 학교 현장에서 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검인정 교과서’로 국한되어 있는 한계가 있다.

 이는 좋은 교과서의 조건이지 현재의 교과서의 벽을 뛰어넘는 대안 교과서의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현재 현장의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집필하고 있는 다양한 각 과목의 대안 교과서는 위에서 제시한 좋은 교과서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현행의 검인정 체제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과서를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이 학교의 수업현장에 반영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다양한 가치가 공유되고,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다문화·다가치적 교육 내용을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전체주의식 교육체제의 모순 또한 제어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으며, 이것은 국가가 최종적인 교육의 목표로 삼는 내용 중 하나인 ‘민주 시민 육성’에 기여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II. 대안 교과서 개발의 필요성과 동향

 

 1. 기존 교과서는 얼마나 공정한가?

 「2007년 개정 교육과정(교육자원부 고시 제2007-79호)에 따른 중학교 검정도서 검정기준」중, 공통기준의 성격은 대한민국 법질서, 교육과정 총론 및 편찬상의 유의점 등에 근거한 모든 교과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기준이라 정의하였다. 이에 따른 구성 내용으로 4개 영역을 선정하였는데, ‘헌법 정신과의 일치’, ‘교육기본법 및 교육과정과의 일치’, ‘지적 재산권의 존중’, ‘내용의 보편타당성’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심의 과정은 어느 집필자가 집필하더라도 지켜야할 가이드 라인으로 인식되기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든다. 물론, 기존의 지리 교과서도 이러한 검정 기준을 통과한 교과서이다.

 그러나 기존의 7차 교과서 역시 내용의 보편 타당성에 오류가 있거나 편향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결과물이 많다. 일례로 중1사회 교과서 중 지리 내용의 지적한 지역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한 신문 기사5) 내용에는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가 범한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중략) ‘ 소승불교’는 대승불교쪽에서 상대 교리를 경멸하는 의미로 사용한 말이지만, 모든 교과서에서 “인도에서 발생한 소승불교는 개인의 구원을 중시하고 대승불교는 전인류의 구원을 목표로 했다”는 식으로 여과없이 차용해 중요하게 다룬다.

(중략) 한양대 이희수 교수는 “무슬림 여성들 중에는 프라다나 베르사체 같은 ‘명품 차도르’를 쓰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차도르가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요즘인데, 교과서 속 이슬람 세계는 시간이 멈춰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진 자료들은 해당 지역과 국가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심거나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대안 교과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단순히 정치적인 성향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교과서가 서구 중심적 오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리 인식을 되짚어 줄 기회가 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역사과의 대안 교과서 개발 및 보급으로 서구 중심의 세계사의 오류는 지적이 되지만, 서구 중심의 세계 지리의 오류를 지리학계 내에서 걷어 낼 수 없다면, 지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기존의 교과서는 얼마나 심심한가?

 배종수6)는 교과서 중립의 한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교과서는 특정 종교나 단체, 상품 등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교과서에 선정되는 소재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상품이 있다하더라도 회사의 상품 이름을 내용의 소재로 선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과서에 선정되어 있는 상품들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상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과서에서는 특별한 상품을 소재로 선정하기보다는 사탕이나 연필과 같은 일반적인 상품만을 소재로 선정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현장에서는 이를 고려하여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는 소재를 지역이나 학급의 실정에 맞추어 상품을 바꾸어 지도하여야 한다.’

 일례로 전국지리교사 모임에서 발행한 ‘만화 한국지리교과서’를 보면 첫 번째 단원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브랜드 'Nike'를 가지고, 노동 시장의 국제적 분업과 제3세게 국가의 저임금 노동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검정 교과서에서 이를 설명하려면 'Nike'가 'OOOO'로 바뀌던지 아니면 ‘외국의 어떤 신발 회사’로 바뀌어야 하며, 특정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만한 내용은 싫지 못하게 된다. 이는 분명 검정 교과서의 한계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한의 오늘 날 검정 교과서에 부활되어 있는 모습이다.

 대안 교과서를 발행하면 보다 사실적인 사례 접근을 통한 일상생활 속의 지리 영역을 강화할 수 있는 소재가 더욱 늘어난다. 아울러 기존의 교과서에서 제약을 벗어난 자유로운 표현은 지리 과목에 있어서 현장성을 더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에서 발행한 국토 교육 교재인 ‘우리 국토(중학생용)’7)의 거제도 답사 부분을 살펴보면, 사투리를 사용하여 거제도의 조선 산업을 설명하는 모습이 있다. 교육부의 검인정을 받는 기존의 교과서였으면  이러한 시도는 망설여졌거나 이미 거부당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기존 교과서의 벽 뛰어넘기

 대안 교과서8)가 사회과, 국어과를 중심으로 먼저 출간되면서 사회 일각에서는 이념 문제에 따른 교과서 적정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역사과에서 출간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라는 책은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 여부를 놓고 법적인 시시비비를 가리다 급기야 국회로까지 번졌다. 2002년 9월 열린 정기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현승일(한나라당), 김정숙 의원(한나라당) 등은 대안교과서의 문제점과 교육부의 대응방침을 심도 있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주 당시 교육부 장관은 "일부 교원단체 소속 교원들이 제작한 국어-국사 과목 대안교과서는 학생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으므로 학교현장에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며, 이는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도 엄연히 위배된다"고 밝힌바 있다.9) 이후, 2008년 발행 예정으로 되어 있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포럼이 집필한 ‘한국 근·현대사 대안 교과서’도 신문 지상 및 인터넷 등에서 시시비비에 대한 회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관점이 있는 교과서가 만약 검인정 교과서로 제출되었다면, 교과서 검정 기준10)에 명시되어 있는 ‘국가의 교육이념과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내용이 있는가?’ 라는 공통 기준에 위배되어 과목별 심사항목에 적용되기도 전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하지만 출판 시장에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와 같은 책이 3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혹자는 무미건조하고 관점이 없는 기존 국사에 대한 환멸을 뛰어 넘어 진일보한 책이라고 평가했을 것이며, 다른 한쪽은 전교조 등 친좌파 세력의 지원, 혹은 출판사의 영업 능력에 따른 결과라 비하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본인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출판 시장의 현실은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 체제에 적응된 기성세대나 다양한 가치관의 공존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등의 일반 독자들이 ‘분명한 가치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잘 만들어진 출판 결과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역사과의 ‘살아있는 한국 교과서’의 경우 왕족사가 아닌 민족사적 관점, 주제 중심과 연대기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으로 ‘한국사가 살아있다.’는 책의 주요 컨셉이 대중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역사과의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의 경우는 유럽 주연, 중국 조연의 기존 세계사의 틀을 한국사와의 연계성을 높이면서 ‘한국인의 눈으로 세계를 읽는다.’는 컨셉으로 발행하였다. 이후 이 책은 여전히 서가의 역사 코너에 당당하게 주연으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운 과학과는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에서 기존의 교과서 보다 강도 높은 주제별 내용을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과학 교과서 형태를 제시하여 참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힘’이라는 주제로 생물의 ‘식물이 끌어 올리는 힘’, 지구과학의 ‘지각에 작용하는 힘’, 물리의 ‘자연계의 힘과 운동’, 화학의 ‘원자들을 결합시키는 힘’, 물리의 ‘힘과 운동의 법칙’ 등으로 주제 중심적 과학 내용의 통합을 이루었다. ‘힘’과 비슷한 대주제로 ‘열’, ‘물질’, ‘변화’, ‘전지와 자기’, ‘에너지’ 등으로 주제 중심적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한문과의 대안 교과서의 컨셉은 한자의 단순 암기 및 고문헌의 해석을 넘어 ‘한자는 문화를 읽는 힘!’으로 정의하고 한자 문화사에 초점을 맞춘 전개를 취하고 있으며, 미술 교사들의 대안 교과서 준비 과정도 이미 5년을 넘어서고 있다는 시점에서 지리과 역시 기존의 지리교육의 담론을 통합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철학을 기반으로 지리적 내용을 재구성한 대안 교과서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III. 지리과 대안 교과서의 개발 방향

 1. 대안 지리 교과서가 추구하는 컨셉

 7차 교육과정 및 7차 수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사회과 교육 목표의 핵심은 ‘민주 시민 육성’에 틀이 맞추어져 있다. 이러한 국가의 교육 가치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올바른 가치라고 인정이 된다. 하지만 지리 교과라면 공간 의사 결정 능력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민주적인 것을 넘어 ‘생태적 가치와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삶의 터전 만들기’‘일상 생활 지리 개념’을 강조한 서울대 지리교육과의 류재명 교수의 기존 의견에 동의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대안 교과서가 집필 된다면 학생들은 삶속에서 지리적 원리를 깨우치고, 이를 응용하여 자기 자신의 삶의 터전을 가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삶의 터전과 인식이 공간적 및 사상적으로 확대된다면, 궁극적으로 지리학을 통한 생태적 환경 교육과 평화 공존의 가치를 중심하는 세계 시민 교육에 이바지 하는 길이라 사료된다.


 2. 지리과 대안 교과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

 ‘생태적 가치와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삶의 터전 만들기’와 ‘일상 생활 지리 개념’을 반영한 내용 요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우리 교과서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교과서 체제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고민해야 한다.

 지리학의 학문적 성과가 체계적으로 정립된 영국의 중등 교육에서도 지리과 교과서의 내용은 우수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교과서 집필 시 많은 저자들이 영국 등의 저작물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 지리 교과서 몇 권 중 우리 교과서 체제에서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Geog.1~3 new edtion, (Oxford)11)의 경우


○ 축구 : 축구로 연결되는 사람과 장소,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축구, 축구 선수 연봉의 빈부 차이,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적 축구 선수, 축구장 입지로 인한 지역 변화 등을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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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 식생을 생태계라는 독립적인 단원으로 다루며 계통지리 기술 시, 자연지리와 인문지리의 교차점에 해당하는 단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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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 범죄의 구분,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곳, 지도를 통한 범죄 발생, 범죄 예방을 위한 공간의 변화, 진행 방향의 이해, 마약 등을 사례로한 범죄의 국제화 등을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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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패션 : 문화 및 세계화를 ‘의상’으로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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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fee Break : 공정 무역에 대한 이야기로 윤리적 소비, 제3세계의 노동, 지리적 불균등 발전 등을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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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cal action, global effects’ :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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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urism’에서 'The UK on holiday'는 시간지리학적인 접근으로 참신하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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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rizons (Nelson)12)의 경우

  : 개인의 일상 생활 공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리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지리학적 원리로 반영시키는 모형으로 책의 도입 단원으로서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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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리과 대안 교과서의 개발 방향과 과제

 개발의 구체적인 방향은 중학생 정도부터 볼 수 있는 기초교양텍스트로 개발하되, 세대를 초월하는 국민교과서의 개념임을 감안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세대를 통해서 지리적 교양이 이해되고, 세대간에 지리적 주제가 세대간 소통의 주제가 되어 지리학의 유용성을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책이 제작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책의 기술 방식에는 여러 논의가 진행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계통지리적 접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지지도 중요하고, 지지 중심으로 지리학의 다양한 컨텐츠를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책이 지지의 변화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교육과정이 계통지리적이라는 것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대안 교과서라면 누차 강조되어 오는 ‘일상생활 지리 개념’의 확대를 위한 일상생활 위주의 전면적인 지리적 내용의 대통합 및 재구성이 필요하다. 이는 지리의 대중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내용 요소로 지리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으로 시작하여, 지리를 공부하면 내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포괄할 수 있는 지리교육 철학이다. 이는 지리학의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과정이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지리를 배워야 공간을 매개로 한 내 삶이 변화되고, 이를 가꾸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이로 인해서 지리교육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사료된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지리적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 삶의 주제에 당당하게 발언하는 지리학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그러나 교과서 목차 구성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몇 가지 일상 생활 주제를 가지고 지리 교육의 중요 가치를 빠짐없이 통합하고, 재구성하여 전달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따라서 일상 생활 지리 개념은 중단원 혹은 소단원의 소재로라도 등장 시키며, 계통지리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큰 틀의 구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 과정의 틀거리를 작성과 교육 내용의 선정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대안 교과서 개발을 위해서는 기존의 검증된 집필진 섭외가 필요하다. 아울러 다수의 공동집필진을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물리적인 여건도 마련해야한다. 즉,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별, 다양한 지역, 다양한 전공, 다양한 관점을 가진 집필진들이 집필팀을 이루어 팀웍을 다지며 지리를 대표할 수 있는 공동의 대안 교과서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전국적 규모의 지리교과 모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지리학계의 끊임없는 관심과 질책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다양한 교사모임 집단에 의한 다양한 스팩트럼을 내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다양한 대안 지리교과서가 쏟아져 나오기를 희망한다.



1) [강정구, 2004, “교과서 교수 · 학습 체제 개편 등 긍정 평가 ”, 교과서 연구 제42호]를 참조.


2) 노희방, 2004, “좋은 교과서 편찬을 위해 제도 개선 지속”, 교과서 연구 제42호


3) 7차 수정 교육 과정에서는 대단원 제목 및 내용 요소만 제시한 상태로, 기존 7차 교육과정에서 중단원 제목과 내용요소를 한정한 것에 비하여 교과서 집필의 자율성을 확대하였다.


4) 함수곤, 2002, “새로운 교과서의 기능”, 교과서 연구 제39호


5) 한겨레 신문, 2006-06-25, “유럽 치우친 세계사 기술 제3세계 비춘 창은 ‘삐뚤’”


6) 배종수, 2002, “좋은 교과서의 조건들”, 교과서 연구 제39호


7) 권용우 외, 2007, “우리 국토(중학생용)”, 건설교통부·한국토지공사


8) 물론 법적으로 ‘검인정 교과서’에 들지 않는 한, ‘교과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현재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교육적 의도로 제작된 출판물을 ‘대안 교과서’로 정의하고자 한다.


9) 박남화, 2004, “교과서 자유 발행제의 허와 실”, 교과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