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피맛골을 거닐다.

Posted 2009/03/23 04:58 by HappyGeo

피맛골을 후배녀석들과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 회의를 마치고 지하철에서 헤어진 후배 녀석(Geotasoo)이 급 흥분해서 다큐멘터리 3일 '사라져 가는 골목길의 추억'을 보고 있느냐고 하더군요. 그냥 쉬면서 컴퓨터 노닥거린다 하니...

버럭! 버럭! 흥분하면서 얼른 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사라질 그 피맛길에 인사를 하고 와야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각자 나름대로 추억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공간, 피맛골.

얼른 네이트온으로 회의를 했습니다. 예전에 Geotasoo가 만든 형식의 '걷는 풍경'의 대상지로 피맛골을 선정하고 어떻게 이 곳을 찍어야 할가 고민을 했습니다. 장비는 어떻게 챙겨야하나? 자료는 어떻게 준비하나? 등등등. 네이트온은 길어지고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봅니다.

네이트온으로 대화하는데, 둘 다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일단 먼저 사라지게 될 '재개발 지역'은 어디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검색으로 금방 찾아냅니다. 청진동 일대가 다 재개발 대상지로 들어갔더군요.



  • 20년도 더 넘게 차이가 나는 대학 선배가 끌고 가서 막걸리 사주던 '열차집'도 사라지고요.
  • 그 옆에서 생선냄새 풀풀 풍기던 집도 사라지게 되고요.
  • 오늘에서야 들렀지만, 참새구이 안주가 나오는 '참새집'도 사라집니다.
  • 개인적으로 자주 가던 '엉클 조'라는 독일식 맥주집과 수제 소세지집도 사라지고...
  • 종로통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맥주집 '옥토버페스트'도 재개발 권역으로 묻혀집니다.
  • 지리인이면 누구나 가봤을 '중앙지도사'도 이사를 가겠더라고요.


아... 어찌 이 장소 곳곳에 추억이 아니 깃들었겠습니까~!

다시 둘다 똑같이 다음 지도 검색을 통해 코스를 설계해봅니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며 동선은 어떻게 해야하나~! 등등... 결론은 그냥 직선거리로치고나가기로 합의를 하고, 다음 날 작전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일요일 야구도 포기하고 우리는 모였습니다.

역전의 용사는 저와 Geotasoo, 05학번 학교 후배 준영이, 06학번 은선이, 그리고 등산을 다녀오자 마자 합류한 00학번 지혜. 이렇게 5명이서 피맛길을 돌아다녔습니다.

Urban Earth(영국의 지리 블로그 중 위와 같은 형식의 UCC 명칭)에서는 8걸음을 걷고 나서 한 컷씩 찍었는데, 우리는 이번에는 그냥 10걸음에 한 컷 씩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실, 어제 급 흥분만 했지, 카메라 배터리는 충전을 하나도 안해뒀고, 혹 용량이 모자라면 안되니, 포토OTG도 챙겼는데, 배터리가 아예 없더군요. 아... 그래서 최소한의 컷으로 작업해야겠다 싶어서 10걸음에 1컷씩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았다면, 피맛길을 지키기 위한 삼보일컷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우리끼리 사진을 다 모으지도 않았는데... 오늘 다녀 온 곳을 너무나 '재현'해보고픈 맘에... 급한대로 허접 무비메이커를 돌려, 피맛길을 옮겨보았습니다. 사실, GPS도 가져갔었고, Geotasoo는 그 좋아하던 야구도 보지 않은 채, 국립도서관에 들러 피맛길에 관한 자료를 한다발 복사해서 왔습니다. 소름 돋을 만한 피맛길의 시도 옮겨 보고 드려보고 싶습니다.

단성사 뒤쪽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에 방향 전환 태그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광각 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릴리즈를 연결한 채 피맛길 바닥에 카메라를 대고 약 20~30도 정도의 상향각을 유지한 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사동을 지나서는 그냥 서서 상향으로 찍기 시작했고요. Geotasoo는 눈높이에서 사진을 찍었고요. 서브 카메라 한대는 인상적인 간판과 표지물 등등을 찍었고, 다른 보조 카메라 하나는 우리의 작업 모습을 찍었습니다.

정리되는 대로 곧 더 가다듬어진 작품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피맛골의 추억을 텍스트로라도 많이 남기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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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GPS, urban Earth, 걷는 풍경, 맛집, 사진, 열차집, 지리, 참새집, 청진동, 카메라, 피마골, 피맛골, 대한민국>서울특별시>종로구>청진동>피맛길

▣ 도서 원문 관련 정보 by daum 책

Daum책 - 르몽드 세계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세계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저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역자
권지현
출판사
휴머니스트

위 기의 순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현대 세계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르몽드 세계사>! 『르몽드 세계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의 자매지이자 국제 문제 전문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에 대해 말한다. 위기의길로 들어선 세계의 주요 현안을 내면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현대 사회의 변화와 그 변화의 이면 속에서 상관관계를 조망해 본다.이 책은 지금 65억 명이 살고 있는 이 지구촌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무분별한 경제 개발로 인한 지구온난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한 이기주의와 불평등의 심화,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분열,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의 분쟁은 끝없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환경과 인구 문제, 도시와 농촌의 불평등, 세계적 범죄와 암거래, 여성, 교육, 가난과 빈곤, 세계의 판도를 바꾸는 중국과 인도, 무슬림, 핵과 북한 문제 등 지구촌의 가장 주요한 이슈와 쟁점을104가지로 뽑고 짧지만 명쾌하게 분석하였다. 전 세계적 위기를 이해시키면서 독자로 하여금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 CP 추천 | 이런 점이 좋습니다!자칫 어렵고 이해되기 어려울 수 있는 국제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짧게 설명한다. 그림 대신 지도와 도표를 넣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250여 개의 지도를 하나의주제글에 2~3개의 지도와 도표로 나눠 구성, 각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배경, 진실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세상에 대한 본질적인 해석의 열쇠는 지도에 있었다.

 세계의 모든 현상은 공간과 시간을 전제한 상태에서 발생되고 전개된다. 그리고 그 영향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세계를 시공간에 의해 인식하고 사고하고 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의 붕괴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비틀거림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는 세계화된 오늘날의 현실을 단편적이고 치명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일부이다. 몇 해 전부터 ‘세계화’를 논하는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발행된 ‘르몽드 세계사’는 오늘날의 세계화와 세계화된 지구촌의 공통 해결 과제 그리고 세계 각 지역 간의 갈등과 쟁점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주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집이라고 평할 수 있다.

 오늘 날 학교 교육은 과거 보다 더 복잡하고 더 상호의존적인 세계의 현황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 이해 교육의 선봉에선 교과목은 ‘세계지리’와 ‘세계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기에는 부족한 교과서의 지면과 심층적인 자료 부족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이들 교과서의 부족한 내용을 지리부도나 역사부도를 활용하여 그 간극을 메우려 애를 쓰지만, 이 책들 역시 친절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지도와 이미지 자료의 나열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명확한 주제와 주제를 부각하는 시각화된 지도와 통계, 깊이 있는 설명, 꼼꼼한 자료 및 참고 웹사이트의 출처를 포함한 ‘르몽드 세계사’는 교과서를 보충하여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게끔 도와주는 친절한 책이다. 현재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하는 환경 문제와 변화하는 지정학, 세계화의 명암, 끊임없이 형태를 달리하는 분쟁 및 세계 변화의 핵심 지역으로 작용하는 아시아 지역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독자로 하여금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차례 전에 등장하는 ‘세계라는 무대’를 제일 먼저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오늘날의 경제와 생태, 무역과 군사활동, 환경과 사회운동, 역사와 인간의 갈등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의 관계와 그 상호작용을 밝히기 위해서 ‘지도’라는 도구를 사용한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지도’라는 매체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결론적으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공간에 대한 관계 맺음을 지도처럼 잘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는 없다. 이 책에서의 지도는 연구 자료이자 결과물인 복잡한 통계 자료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공간 간의 이해관계를 다양한 색상, 다각적인 방향, 경계를 표시한 선과 면적을 차지하는 부피감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을 표현한 지도는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갈등이 아닌 ‘연속성’의 측면에서 강조하면서, 그 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궁극적으로 시간을 표현한 지도는 예측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 이러한 ‘지도’로 표현한 세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효과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지도에 표현된 공간의 구성원으로서 ‘지구촌 문제의 이해와 해결’이라는 과제를 부여함으로써 모순적인 현실 공간에 대한 참여 욕구를 부여하고 있다. 요지경 같이 복잡한 세상에 대한 본질적인 해석의 열쇠는 지도에 있었다. 이제 그 지도를 펼쳐보자!




▣ 관련 추천 자료
Daum책 -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저자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역자
김희균
출판사
책과함께

역사와 지리를 통해 복잡다단한 세계를 이해하다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은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방송사인 아르테에서 약 17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TV 다큐멘터리「지도의 이면」에서 주요 주제 50개를 선별하여 펴낸 책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좀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그려보고자 했다. 자연지리에 치중된 기존 지도책들의 체계와 구성에서 벗어나, 지도를 통해 시사적인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이 책은 여러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추려낸 50개의 주제와 350개의 지도를 통해 역사와 지리라는 눈으로 세계를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세계의 현안들에골고루 시선을 돌리며, 균형 있는 시각으로 세계를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시사적이고 역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자원 쟁탈전, 핵확산 문제, 건강의 불평등, 환경 문제 등 다채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Daum책 -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저자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역자
안수연
출판사
책과함께

지도를 펼쳐라, 그 이면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 인간이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다룬『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단순한 지리적 체계를 벗어나 지도를 통해 시사적인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있게 했다. 정치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각국의 치열한 움직임과 인간이 나아가야 할 미래사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이 책에서는 신흥강국의 눈부신 발전과 그 이면의 취약성, 산업시설의 해외이전과 인민 문제뿐 아니라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확산일로에 놓인 전염병, 심화되고 있는 경제 불평등, 다시 활개 치는 마피아와해적, 위협받는 생물다양성, 물 부족, 기후 온난화 등 다가올 세계를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50가지 핵심 쟁점을 다룬다.프랑스와 독일이 합작한 아르테 TV에서 1990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지도의 이면>을 토대로 기획되었다. 책과함께에서는 지난해 첫 번째 책《아틀라스 세계는 지금》을 번역 출간한데이어 그 후속작으로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를 번역 출간한다. 전작이 세계 각국의 현재를 냉철하게 살펴봤다면, 이 책은 변화하는 세계에 초점을 맞춰 세계적 쟁점의 현재적 의미와 앞으로의 향방을 심도 깊게조명하고 있다.역사와 정치, 경제, 종교, 환경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넘나들며 세계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은 방대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내용과 정확한 수치,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입체적인지도를 통해 거시적인 안목과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오늘날 세계의 주요 문제와 향후 수십 년 내에 인류가 직면하게 될 핵심 쟁점을 다루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는 책이다.


 

The World Today: Concepts and Regions in Geography via Amazon.com

The World Today: Concepts and Regions in Geography
by H. J. de Blij (Author), Peter O. Muller (Author)
Key Phrases: territorial morphology, world geographic realms, tierra nevada, United States, John Wiley, South America (more...)

Editorial Reviews

Product Description
As its new, elaborated title suggests, The World Today: Concepts and Regions in Geography focuses on the geography of the world toward the close of the first decade of the twenty-first century and serves as a guide to geographic ideas and perspectives, past and present.
Authors H. J. de Blij and Peter Muller continue in their tradition of providing authoritative content, currency, and outstanding cartography in a concise, technology-rich package with the third edition of The World Today: Concepts and Regions in Geography. Thoroughly updated, the third edition includes a new, engaging and currency-driven photo program, expanded data, and a new chapter feature--What's Driving Geographic Change in the Realm.

About the Author
Author, professor and television personality Harm de Blij (pronounced duh Blay) for seven years was the popular Geography Editor on ABC's "Good Morning America". In 1996 he joined NBC News as Geography Analyst, appearing mostly on MSNBC. His series "The Power of Place" continues to air on PBS stations.

He specializes in geopolitical and environmental issues, and has held named chairs at Georgetown University, Marshall University, and the Colorado School of Mines. Dr. de Blij currently is Distinguished Professor of Geography at Michigan State University, where he also taught throughout the decade of the 1960s. In the interim, he chaired the Geography Department at the University of Miami and served as editor at the National Geographic Society. His advocacy of Geography in the media and on the public lecture circuit has taken him to virtually all corners of the United States; his work in research, teaching, and television has spanned the globe. In 1994 National Geographic Society President Gilbert Grosvenor appointed Dr. de Blij an Honorary Life Member of the Society.

Peter O. Muller is Professor of Geography at the University of Miami. Dr. Muller is a nationally recognized expert on suburbanization in the U.S. His primary research interest involves the changing geography of employment within large U.S. metropolitan areas. Jobs are steadily suburbanizing as cities continue their restructuring. It is commonly believed that employment is heavily concentrating in suburban downtowns or "edge cities" but the evidence he has gathered so far suggests that the dispersion of commercial-office-based activity is the more important force. He therefore hypothesizes the presence of "edgeless cities." This may indicate that suburban sprawl may be as pervasive for nonresidential activities as it is for residential decentralization.

by Amazon.com



▣ 덧글
하지만 왜 이책의 제목이 여전히 '르몽드 세계사'여야 하느지는 수긍할 수 없다. 번역되기 전의 원서의 제목은
l'atlas: le monde diplomatique 다. 지도집 혹은 아틀라스로 번역되거나 세계사적 의의 보다는 현실 공간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서술된 Geography 혹은 그들 말로 Geographie에 가까울터인데, 역시 출판 시장에서는 '지리'보다는 '역사'가 더 파괴력이 있다. 그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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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르몽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세계사, 르몽드 아틀라스, 시간을 표현한 지도, 지도, 지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지도, 휴머니스트

다음 movie 제공 영화 관련 정보
패스파인더


'길잡이'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다. 이 영화에서는 이 제목은 영화의 핵심 스토리를 전개해 가는 물리적인 길을 찾는 모습과 자신의 정체성(침략자의 핏줄인 버려진 백인에서 진정한 원주민의 정신 세계에 이르는)을 찾는 길을 찾는 모습의 이중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길을 찾는 것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영화에서 처럼 전생에서도, 그리고 인생에서도 말이다.
 다분히 헐리우드적 시각으로 백인 중심의 시각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메리카가 유럽인들에게 침략당하기 전의 세트장이나 그 부족(몽골로이드 계통)의 삶의 모습(물론 역사적 상상에 의해서 왜곡 재현된 것이지만)을 보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꽤 잔인한 장면이 나오므로... 19세 미만이나 임산부 등은 보시지 마시길!


관련 Youtube 동영상

▣ 영화 속의 인상적인 장소

이 영화를 어디서 촬영했는지는 모르겠다. (한 10분 검색을 해봤는데 못찾았음) 따라서 이 영화에서는 이 장소가 인상적이었다는 내용 보다 이어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거나 지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적어볼까한다.

우선 이 영화는 전설 혹은 상상에 기초한 것이다. 과장된 바이킹의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백인에 의한 백인의 침략 방지는 오늘날 아메리카를 접수한 백인들이 원하는 상상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와 함께 떠 올릴 수 있는 영화는 '아포칼립토'이다. 두 영화 모두 잔인하기는 마찬가지자만, 더 잔인한 영화는 '아포칼립토'로 평가하고 있다. '아포칼립토'에서는 막판의 그 허무한 상황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백인에 의한 침략 보다는 내부적으로 멕시코의 마야 혹은 아스텍 문명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포칼립토

이 영화 역시 원주민을 구한 영웅은 '버려진 백인'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지만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나기 힘든, 그래서 종종 나쁜 평가를 받는 '파워 오브 원'이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파워 오브 원'은 정말 좋은 영화다. 위의 '아포칼립토'따위와 비교되지 않는다.
파워 오브 원

다시 <패스파인더>이야기로 돌아가자. 일단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무기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명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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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나무 창을 강철검으로 단숨에 베어 버린 주인공은 침략자(바이킹)에게 대항하지 말기를 권고하고 도망가라고 이른다. 이러한 문명의 충돌에 관한 내용은 생물학자에서 지리학자로 변신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 잘 설명이 되어있다.



Daum책 - 총 균 쇠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역자
김진준
출판사
문학사상

인류 문명의 발달속도 차이를 명쾌하게 분석한 <총, 균, 쇠> 개정증보판. 1998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 책은, 광범위하게 나타난 역사의 경향을 실제로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들을 밝힘으로써,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파헤치고 있다. 뉴기니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각 대륙의 문명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가 인종적ㆍ민족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요소들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한다.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언어학 등을 통해 설득력 있게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기반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글을 보완하여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였는지 파헤친다.


영화의 첫 부분에서 이 영화에서 홀로 대항하는 주인공이 적들을 어떻게 섬멸할 것인가에 대한 복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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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해빙기에 산사태로 자신의 부족을 이을 재목을 잃었다고 상대 부족장에게 하소연하는 중인 장면. 이는 영화의 결말에서 어떻게 바이킹을 저 세상으로 보낼 지에 대한 복선이다.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대항을 하지만 결국 포로로 잡히고, 다른 부족이 이동한 길을 안내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은 그들을 안내하는데, 그 가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지리 정보'이다. 옛 말에 이르기를 '천문'과 '지리'에 통달하면 천하를 얻는다고도 하였다. 검을 손에 쥐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상항에서 그가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은 자연을 이용한 공격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은 그 장소를 알지만, 낯선 그들은 그 장소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길을 안내하는 묘책을 내면서 산을 넘어야 하는 험난한 길로 적들을 유인한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 '해빙기'임을 유념하고 그에 알맞는 전술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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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해빙기의 호수는 위험하다. 주인공도 죽다가 살아난다. 물론 바이킹 몇 명은 여기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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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주인공은 이 산을 넘어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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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영화의 하이라이트 'path' 즉, 소로 길이 나온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어리버리한 바이킹이 여기에서 실족하여 그 목숨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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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그러자 서로가 서로를 밧줄로 연결하고 가라고 바이킹 대장이 명령한다. 아!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나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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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여차저차하여 주인공이 밧줄에 묶인 줄의 제일 뒤쪽의 바이킹에게 '회오리 돌맹이샷'을 날린다. 이후 상황은 안봐도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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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뒤에서부터 도미노처럼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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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열심히 떨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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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그리고 여차저차 해서(설정에 좀 안맞기는 하지만) 눈사태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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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눈사태의 종류에서 '설판 붕괴'라고 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설표면이 임의의 충격에 의하여 판이 흐르듯 흘러가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위험한 눈사태의 종류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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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마지막까지 다투던 바이킹도 이렇게 안녕! 대자연의 힘과 운을 이용한 지략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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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설판 붕괴의 한 모습이다. 더 큰 눈사태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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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눈사태의 이동 속도는 KTX의 최고 속도와 맞먹는다. 가끔 나오는 (특히 007 같은 영화) 눈사태를 뒤로 하고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전형적인 뻥이다. 물론, 이 눈사태의 속도는 눈의 양과 사면의 경사도에 비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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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눈사태의 가공할 위력은 모든 것을 덮고 파괴해버린다. 고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들도 이러한 눈사태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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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나타난다. 사면을 흘러내린 눈사태는 계곡 하부에 다달아서는 그 위치에너지만큼 중력을 거슬러 반대 사면 쪽으로 이동한다. 물론 중력을 거스를 수 없기에 어느 정도에 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약 반대사면 계곡 하부의 응결된 눈이 불안정적이라면 반대 사면의 눈사태에 의한 2차 눈사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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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저 멀리서 눈사태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에 다다른다. 물론 위 장면과 비교하면 이 장면은 오류이다. 위 장면의 계곡은 넓지도 안거니와 물도 없이 눈에 덮혀 있는데, 아래 장면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지리적인 내용은 '지리는 모르는 자는 두렵다.'라는 것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세상은 사람의 심리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또 실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부족장의 대사로 마무리하면....

"그들은 우리의 봄을 모른다"

생략된 한 마디를 내가 덧붙이자면,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지리를 모른다." 정도로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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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강철, 눈사태, 문명, 바이킹, 아메리카, 영화, 원주민,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리, 총 균 쇠, 침략자, 패스파인더, 해빙기

사실 여기에 쓴 글은 하늘민 님의 블로그 web 2.0과 인터넷 지도 에서 읽어봤던 글을 토대로 많이 이야기 되었던 내용입니다. 또한  우리 GIS연구실 후배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떠들었던 그런 수다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얼마전에 제가 졸업한 대학교에 가서 후배들을 위해 강의 비슷한 것을 해달라고 하기에 급히 만들어서 갔던 내용입니다.급히 만들어가서 죄송하기도 했지만, 평소에 늘 생각하고 일상적으로 생각해 오던 내용이라 그 날 급조했던 노 애니메이션 ppt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정리합니다.

정리하다 보니 길어져서... 조금씩 나누어 포스팅 해야겠습니다.

(1) 역사? 니가 부러워! 에서는 web 20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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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지리 이야기 by web 2,0 + map

(1) 역사? 니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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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첫 화면입니다. 제 소속과 이름이 나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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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크게 이번 시리즈 포스팅에서 나눌 두 줄기의 대화입니다. 일상생활지리라는 개념 속에서의 '지도'라는 내용을 다루고 싶었는데, 주로 이야기를 듣는 대상이 대학교 1,2학년의 지리과 후배들이어서 그들(물론 나도)이 흥미로워하는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결국 '인터넷에서 활용되는 지도와 일상생활' 이라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갔습니다.

일상 생활지리 이야기를 하면서 예전에 한국지역지리학회에서 발표한 '지리과 대안교과서 개발의 과제'라는 ppt의 앞 부분을 소개했었는데, 그 내용은 생략하고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위 내용을 본 강의에서 넣었던 이유는
 1. 제가 졸업한 학교가 사대가 아니어서 '지리학과'학생들은 ;지리교육과'학생에 비하여 낯설어 하는 일상생활 지리 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소개하기 위함이었고요.
 2. 나름 제가 몇 권 본(제목만) 책들의 사례 중 이러이러한 내용이 일상생활지리의 개념이다 라고 알려 줄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3. 물론, 결정적으로 그 날 아주 바빠서 ppt를 시작 2시간 전부터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옛 발표 자료를 좀 우려먹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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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부터 이야기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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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간과 공간은 우리 삶의 씨줄과 날줄에 해당하는 인식 체계의 근간입니다. 이를 학문적으로 연결시키면 아무래도 '역사'와 '지리'라는 내용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와 지리와의 관계를 한 번 생각해보고 넘어가자고 해습니다.

위 그림의 내용에서처럼 와카바야시 미키오가 쓴 '지도의 상상력'이라는 책에 위와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물론 위 ppt를 만들때는 정확한 원문이 생각이 안나서 대충 썼던 것인데.. 지금 그 원문을 한 번 아래에 옮겨봅니다.

인간에게 공간이 시간과 함께 세계를 이해하고 행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틀이라는 것은 칸트나 레비스트로스가 이미 지적한 바와 같다. 인간은 언제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스스로의 행동을 조직하고, 자기와 타자의 관계를 생각한다. 뇌생리학을 비롯한 오늘날의 자연과학이 가르쳐주는 바에 따르면, 세계를 '시간'과 '공간'에 의해 이해하는 것은 포유류인 인간의 뇌가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는 모델의 구조 때문이다.

지도의 상상력 p.49

그렇습니다. 인지구조의 두 축. 시간과 공간. 그러나 공간은 시간에 비해 천대 받는 느낌이 강합니다. 즉, 지리는 역사에 비하여 천대받아 온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인정하기 싫은 현실 중의 하나입니다. 내가 지리전공자이어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사실 그런 감정적인 반은 반) 아니면 기본 적인 두 축(시간 vs 공간)에 대한 힘의 균형이 상실한 사회가 이상해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역사에 대한 나의 부러움이 토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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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간에 대한 일상성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즉, 공간에 대한 일상성보다는 시간에 대한 일상성의 사례를 더 찾기 쉽다는 내 생각 끝에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몇몇 사례를 소개해보았는데요. 첫번째는 내가 요즈음 나름 푹빠져 사는 Me2day라는 Micro Blog입니다. 이 서비스는 이미 서비스 제목 자체가 시간성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주인공은 사용자이고, 컨텐츠는 6하 원칙 중 Who(사용자 = 나), When(시간 = 오늘)가 생략된 채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이라고 하는 시간성을 바탕으로 하는 SNS, me2day 입니다.
 사실 이 캡쳐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또 다른 모습은 인터넷 상에서의 컨텐츠의 DB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냐는 것에 대한 고찰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듯한 시간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의 정렬. 이는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구조입니다.
 그 어떤 게시판에 글을 쓰더라도 내가 지금 글 쓰는 시간을 입력하지 않습니다. 댓글도 마찬가지지요. 시간은 그냥 기록됩니다. 그리고 그 기록된 시간에 따라 컨텐츠는 재배열되고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인과관계를 띤 컨텐츠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토론 사이트의 경우나, 댓글에 대한 댓글 반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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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간에 대한 일상성은 인터넷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구축한 많은 DB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통계청의 통계 메뉴를 보면 대부분이 시계열적인 자료들의 집합이지요. 어디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 보다는, 언제, 몇 년도에 혹은 몇 월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내 블로그 좌축에도 붙어 있는 시계. 그리고 내 손목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시계, 그리고 데스크탑 우측 하단에도 언제나 시계는 표시되어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표현해주는 장치는 거의 없지만, 내가 '언제'를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도구는 주변에서 너무 쉽사리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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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옛날의 특정 시간대는 '역사'로 기록되고 이 중 먀력적인 사건은 상품화가 진행됩니다. 알고 보면 어렸을 때 가장 먼저 접하는 위인전류의 출판물은 시간에 대한 상품화의 결과입니다. 왜 그 위인전을 상품화 한 것이냐? 돈이 되는 책만 위인전으로 나오기 때문이지요. 나에겐 소중하지만 별로 영향력이 없는(아주 평범한 소시민)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의 위인전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시간의 상품화와 장소의 상품화 중 어느 것이 더 비중이 클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냥 시간에 대한 상품성이 더 크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장소에 대한 상품성이 무척 깊어져 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기 때문인데요.  지리학에서 이러한 장소 판매 기법을 '장소 마케팅'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장소 마케팅은 오늘날 공간정치의 기본으로도 활용이 되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발제한 논문의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서울은 깊다'의 저자 전우용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때, 내가 부러워하는 밥 그릇 큰 '역사'교수님도 시간의 상품화에 대해 쓴 소리를 남기셨습니다. 역사의 거리 중 컨텐츠로 탄생하는 것은 상품성이 있는 것만이라고 하셨지요. 알려주고 싶지 않은 역사, 혹은 알리면 손해 볼 것 같은 역사는 상품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라는 것의 한 가지 의미가 '선택되어 기록된 사실'이라하지만, 지금 현재의 역사 컨텐츠의 상업화에 실망하는 모습을 내 비추셨습니다.


 내가 쓴 일기가 나에게만 흥미롭다면 영원히 일기로 남지만, 남들이 봤을때 흥미롭다면 그 일기는 '자서전'으로 재탄생되어 시간에 기반한 상품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나의 일기가 자서전이 되려면 내가 먼저 상품이 되어야 합니다. 아주 유명한~~! 악인이든 선인이든 말입니다.
 위 사진들은 TV를 주름잡았던 사극의 포스터들입니다. 상품으로 재탄생된 역사의 영웅들, 상품가치가 없는 위인은 선택받지 못합니다. 특히 현 정권의 뉴라이트적 역사관이 기세 등등한 오늘날의 입장에서는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같은 역사기반형 상품에 대하여 인위적으로 상품성을 훼손하고 있지요. 사실 그들의 오만한 행태는 상품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 자체를 없애려하고 있습니다. 정말 왜곡된 시간의 상품화 투쟁의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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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정말 안타까운 사례가 위 내용입니다. 얼마전에 휴머니스트 출판사에 갔다가 새로 나온 책이라는 '르몽드 세계사'라는 책을 보았는데요. 오늘날의 세계 현안을 일목요연하게 지적하고 잇는 이 책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지도'입니다. 파격적인 구성과 디자인도 독자로 하여금 이 책에 빨려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과 함께 파란색 커버의 지도책을 보았습니다. 파란색 커버의 'L'Atlas'라고 하는 책이 이 책의 원서라고 하는군요.
럴수 럴수 이럴수가! 어떻게 Atlas라고 제목이 표기되어 있는 책을 '세계사'라고 번역을 할 수 있는건가요? 나는 약간의 황당함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사실 오늘날의 세계 곳곳의 현실이 시계열적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은 세계의 지역간 문제나 갈등을 이야기한 것인데요. 즉,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시간적 속성 보다는 공간적 속성에 기반한 내용인 것이 더 많다는 말입니다. 그 주요 원인이 역사적인 이유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지리'나 '지도'는 별로 환영 받지 못하는 출판 주제인 것 같습니다. '지도집 '이라고 번역해야 할 내용을 ;세계사;라고 번역하다니...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역사부도'가 있기는 하지요. 그리고 새롭게 개정되는 7차 수정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에서도 '역사 부도'가 생깁니다. 역사 역시 공간적 배경 위에 성립되는 시간의 자취이므로 '지도(map)'가 필요한 학문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 책의 제목은 '시간과 공간'을 다 다루는 제목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계사'라는 꼬리말이 붙어야 어느 정도의 매출이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자선사업체가 아닌 출판사만을 탓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글의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런 책을 번역해서 출간해주는 '휴머니스트' 출판사를 좋아합니다. 이러저러한 여유로 이 책에대한 서평은 꼭 남겨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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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푸념은 위 내용입니다. 왜 '역사'에 비해서 '지리'는 찬밥인게냐? 교육과정 개정을 하면서도 '역사'는 과목 독립하는데, '지리'와 '공민'(우리나라에서는 일반사회라고 부르지만 개인적으로 그 단어를 좋아하지 않고,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이 엮이는 기형적인 사회과 교육과정이 완성된 것인지 분통하기까지 합니다. 균형적인 시각은 정말로 중요한데 말이지요. 역사만 중요하고 지리는 덜 중요하다는 인식은 개선이 되어야합니다.
사실 인문학 자체가 찬 밥 신세라하는 요즈음에 역사니 지리니 자기들간에 자존심 대결을 부추기는 듯한 글쓰기가 진행되었네요. 인정합니다. 나는 지금 역사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의 위상이 적어도 지리 보다는 높기 때문이지요. (다른 나라도 이러한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사실 해수(블로거 '지리너머')와 나눈 대화 속에서도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지리너머 : 요즘엔 금성교과서가 있는 '역사'가 부러워 죽겠어요.
HappyGeo : 그러게나 말이야.
지리너머 : 우리도 어떤 내용에 대해서 좌편향이다 우편향이다 테클 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언론에서 '지리'라는 단어를 그렇게라도 보고 싶네요.

사실 블로거 '지리너머'는 왜 '독도는 역사입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에 감격하면서도 '왜 독도는 지리입니다.'라는 내용에 대해서 목청을 높일 수 없는 자신의 모습(사실은 역사학계와 비견되는 지리학계 전체의 모습)에 대해서 스스로 울분을 토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 얼마전 모 출판사에서 여러 지리선생님들과 회의를 했는데... 그 때도 이와 비슷한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르몽드 세계사를 보고, 요즘의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가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A 선생님 : 우리도 이 번에 책을 좌편향으로 써서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한 번 해보자~
B 선생님 : 그러게요. 현 정권에서 분명 가만놔두지를 않겠죠?
C 선생님 : 이미 OOOOO의 이 시리즈는 그러한 논란의 시발점이라 봐도 상관 없는 책이죠.
D 선생님 : 그러면 좌편향, 우편향 오락가락 쓰자. 그러면 더 웃기는 책이라고 더 많이 회자되지 않겠냐? ㅎㅎ '오락가락 지리교과서' 어때? ㅋ

이런 토론은 찬밥들의 모임 '지리 선생님' 모임에서는 누차 이야기가 된 내용입니다. 역사에 비해 대중을 향한 컨텐츠화를 덜 한 지리학계가 잘못이고, 우리나라가 격변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거친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역사적 시간의 영속성에 비해 지리적 공간의 다양성이 널비 못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또한 가장 결정적인 내용 중 하나는 우리가 정착민이라는 것입니다. 이동하지 않는, 필요에 따른 최소한의 이동을 기본적인 삶으로 살고 있는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삶의 공간적 인식 보다는 시간적 인식 성향이 짙을 수 밖에 없습니다.

'(1)역사? 니가 부러워!'의 끝으로 좀 전에 펼쳤던 '지도의 상상력'에서 '이동'과 '지리 혹은 지도'의 관계를 표현한 글을 옮겨봅니다.

특정한 토지 공간에 강하게 결부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고간을 활동무대로 삼는 사람들의 집단은 신체적 즉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광역적인 공간의 전역성을 파악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공간에 관한 정보를 통합하지 않을 수 없다. 마샬군도의 항해자들이 뛰어난 항해도인 스틱 차트를 만든 것은 그들이 해양이라는 가시적인 단서가 별로 없는 환경 속에서 가능한 한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은 거듭되는 항해에서 수집된 조류나 섬의 위치에 관계에 관한 정보를 나뭇조각이나 조개껍질ㄹ을 사용하여 하나의 공간상, 공간 개념으로 통합하고 이를 공유 정보로 삼았던 것이다. 추크치족이 뛰어난 공간능력을 보이고, 고도로 정밀한 지도를 제작한 것도, 수렵이라는 활동에서는 자연환경을 정보로 정확하게 읽어내고 그 속에 자신과 자신의 활동을 위치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도의 상상력 pp.91~92


'(2) 시간 중심적 삶의 매트릭스에 대한 저항! - 공간컨텐츠의 증가' (가칭)로 계속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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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Latlas, Map, me2day, Web 2.0, 공간, 공간의 상품화, 교과서, 금성출판사, 독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세계사, 미투데이, 서울은 깊다, 시간, 시간의 상품화, 시간의 일상성, 역사, 일상생활지리, 장소 마케팅, 전우용, 지도, 지도의 상상력, 지리, 지리너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대한민국>서울특별시>동대문구>회기동>HappyGeo.com

[Picasa] 사진 위치가 어디입니까?

Posted 2008/11/12 21:29 by HappyGeo
디지털 카메라에는 Exif라는 촬영 정보가 있다. 이러한 촬영 정보 중에 최근엔 위치 정보도 많이 들어가있다. 고급 DSLR의 경우에는 자체 GPS 수신기를 통해 촬영한 지역의 위치 태그가 저장이 되기도 하고, 구글 Picasa나 야후 Flikr 같은데서는 임의로 업로드 된 사진에 위치 정보를 지도를 클릭해서 넣어주는 기능도 있다.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는 정말 사진이 담고 있는 정보의 핵심이다. 그와 같은 사진을 찍거나 왜 그 장소에서 그러한 장면이 연출되는가는 무척 지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표기하기 편리한 시간의 개념으로 세상의 대부분의 것들은 DB화 되어 있다.
우리가 자주 쓰는 통계를 생각해볼까? 시계열적인, 즉, 연도나 월단위로 바뀌는 정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시계열적인 변화와 동시에 이질적 공간에서의 통계 내용 변화에도 무척 관심을 많이 가진다. 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나라 '국가 통계 포털'을 들어가보면 대부분의 데이타는 시계열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 '국내 통계'


물론 우리나라 통계청만한 곳도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통계지리정보 시스템은 정말 웹통계지도로서는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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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DB의 형태를 시간 대 공간으로 구성하여 보면, 압도적으로 시간 속성을 지닌 DB가 우월하다. 그렇다면 다음 DB의 대상은 무엇일까?

당연히 공간 DB의 구축이다. GIS(지리정보시스템)가 하루아침에 발달하랴? 컨텐츠가 있어야지. 일반 유저들이 생산하는 수많은 사진과 정보에 지리정보 태그를 담아두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하는 것이겠지.

국내 굴지의 네비게이션 업체에 다니는 내 친구 신OO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잘 생성된 DB가 제품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구동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능이 별반 차이가 없다면... Quality를 좌우하는 것은 양질의 DB이다.

나도 내 사진을 종종 Flikr나 Picasa에 올리면 귀찮더라고 꼭 위치 속성을 클릭해서 집어 넣도록 하고 있다. 간만에 오늘 Picasa에 들어갔다가 재미있는 게임을 발견했다.




일반 유저들이 Picasa에 사진을 올리고, 위치 태그를 등록해두면 이를 역으로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이 어디서 찍은 사진일지를 지도를 클릭해서 맞추는 게임이다. 정확하게 지역을 클릭하지 않아도 대충 찍으면(정확하게 찍기는 사실 불가능하다.) 그 사진이 포스팅 된 지점과 클릭한 지점과의 거리 격차에 반비례하여 점수를 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피카사 메인화면 우측에(금일 기준) 아래와 같은 화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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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작'을 누르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다.



나름 재미있는 게임이다. 물론, 우리가 잘 아는 흔히 말하는 랜드마크들이 나온다면 훨씬 더 게임이 쉬울듯하다. 예를 들어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등등... 그러나 야기에 나오는 사진은 덩그러니 사람 얼굴만 나오는 것도 있고, 그냥 동네 뒷산을 찍은 것도 있고, 집이나 길거리만 나온 것도 있다. 그래서 의외로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사진이 나오는것이다.
어찌 알겠어. 대충 중꿔?

그리고 나서는 옆에 구글 맵에 위치를 찍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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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결과는 아니지만...) 결과나 점수는 대충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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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이 없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바탕은 지리적 상상력이다. 물론, 논리가 아니라 상상력이다. 세계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록 상상을 한 번 해보는것이다. 게임에 돈이나 목숨을 건 것은 아니니 부담없이 말이다.

우리가 배운 세계지리 상식으로

이러한 가옥 구조는 이 지역이지!
이렇게 생긴 사람들은 이 동네 일꺼야?
이런 식생은 이러한 기후 지역에서 나타나겠지.

(운이 좋다면...)
사진 뒤에 보이는 이 지명은 여기즈음 이겠지?


이런 식으로 클릭을 한다. 의외로 전혀 어이 없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 게임의 팁 한가지를 더 소개한다면?

역시 인구가 많은, 그리고 피카사 유저들이 많은 지역(물론 유저들이 그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이 답이 많다는거다. (즉, 서양인 나오면 대충 유럽 어디를 찍으면.... ^^ / 물론 어이 없이 미국 어느 곳일 경우도 많다.)

시간이 남는다면 이 어처구니 없지만, 의외로 게임이 되는 '사진의 위치가 어디입니까?'를 한번 해보시지요. 어이 없는 매력에 적어도 한 10분은 휘리릭~~ 시간이 흐를 것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여러 블로그 중에 처음에 텍스트 큐브(테너 계열)을 선택한 이유는 지역 캐그를 넣는 다는 점이었다. 이 역시 웹상에서 컨텐츠의 공간적 재구조화를 시도하는 차원이어서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난다. 이 글은 어떤 지역 태그로 등록해야할지... 고민이다. 뭐... 결론은 우리 동네에 네 아이디에다가 어줍짢은 것은 다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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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Exif, Flikr, gis, GPS, picasa, 공간DB, 사진 위치 찾기 게임, 위치정보, 지리, 지리적 상상력, 대한민국>서울특별시>동대문구>회기동>HappyGeo.com

[08.01.26] 한국지역지리학회 지리교육 분과 게재 원고

감히 주제 넘게 교과서도 제대로 다 읽어보지도 못한 저의 생각을 말해봅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지난 08년 1월에 지역지리학회에서 "지리과 대안 교과서 개발의 과제"라는 이름으로 학회지에 기고하고,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전국지리교사 모임 등에서도 대안 교과서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준회원으로서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며칠 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발표했던 PPT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원고에서 주로 참고한 사례의 책들은 영국책이 많은데, 발표 시에는 Australia의 Geography Focus 라는 책을 사례를 주로 인용하였습니다. 모 교수님이 이 책을 번역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Geography Focus 라는 책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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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과 대안교과서 개발의 과제


용문중학교 김민수


I. 좋은 교과서에 대한 갈증


 1. 교육 활동에 있어서 교과서의 중요성

 학교 수업 현장의 핵심적 매체는 교과서이다. 때로는 사진을 보여주고, 때로는 동영상을 보여주더라도 교사와 학생간의 교과 수업이 이루어지는 근간이 되는 교육 매체는 교과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는 검인정 교과서가 교육부가 지정 고시한 ‘교육과정’을 가장 체계적으로 반영한 교재라고 검정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교과서의 사용은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되어 있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히 교육 과정(敎育 課程-curriculum)을 국가 수준의 교육 과정, 학교 수준의 교육 과정, 교사 수준의 교육 과정으로 구분하며, 교과서는 모든 수준의 교육 과정에서 공통적인 교육 과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각 과목의 주요 지향점 및 학습 주요 내용 요소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마련되고,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교과서를 선택하고, 교사 수준의 교육 과정에서 선택된 교과서를 매개체로 하여 구체화된다. 이러한 과정을 놓고 보면 교육 활동에서 교과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겠다.1)


 2. 검정 교과서의 한계

 7차 교육과정의 개편에 들어가면서부터 교육부가 저작권을 갖는 다수의 국정 교과서가 민간 출판사에서 개발하여 교육부의 검증을 통과하는 검정 교과서 체제로 전환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는 종전의 교과서에 비해 내용 구성, 편집 체제 및 외형 체제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교과서 개발에 현장 교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2) 하지만 수많은 교과서 저자 및 편집자의 노고가 반영된 결과물인 교과서가 모든 교수-학습자에게 배움의 주요 도구로서 완벽한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없다.

 강정구(2004)에 따르면 ‘교육부에서 제작한 사회과 교육 과정이라는 책자는 교과서 집필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겨졌고, 특히 저자보다 출판사의 편집진에서는 이 기준과 조금이라도 어긋나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몹시도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엄격한 검정 기준은 저자들의 다양한 집필 유형을 획일화시키고 결국 다양하고 참신한 교과서의 제작에 적지 않은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검인정 교과서의 개선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제 교육부는 지난 2007년에 ‘교육자원부 고시 제 2007-79호’를 통해 소위 ‘7차 수정 교육과정’을 제시한 상태이다. 기존의 7차 교육과정 보다는 집필자나 편집자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도록 제약 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하였으며3), 2008년 현재 중1 사회 교과서 제작에 21개 출판사, 중학교 사회과부도 제작에 14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검정교과서 협회는 집계하고 있다. 교과서 제작에 대하여 다수의 출판사가 참여하고, 또한 보다 강화된 자율과 경쟁의 원리에 의해 검정된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 보다 양질의 교과서로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집필진이 노력을 하고, 편집진이 우수한 교과서를 제작한다 하여도, 교과서 제작 기준에 해당하는 ‘교육 과정’이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면 이는 결코 양질의 교과서로 분류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 7차 수정 교육과정 중 지리과 교육과정 개편에 참여하는 많은 교수, 교사들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을 직접 보거나, 지인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전해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의 통합 사회과 유지라는 기형적인 사회과 구조를 타파하지 못한 채, 열악한 연구비 지원, 촉박한 연구 기간 등의 여러 이유로 지리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 과정안은 도출되지 못하였다.


3. 좋은 교과서의 조건과 대안 교과서의 조건

 과거 학교가 지식의 전달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던 시기에는 자연히 교과서도 지식의 전달에 효과적인 도구로 만들어졌다. 정선된 지식을 학습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암기시키고, 반복 연습하게 하는데 편리하도록 제작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기반 사회로 접어들면서 교과서는 학습자 하나 하나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개발하여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과거와 같은 지식의 전달, 저장 기능은 이제 학교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기구와 시스템이 출현하였기 때문이다.4) 이러한 관점에서 함수곤(2002)은 교과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하여 지식중시의 교과서를 학습의욕을 제고하는 교과서로, 지식전달 교과서를 자기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교과서로, 교사를 돕는 교과서를 학생의 학습활동을 돕는 교과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여지는 거의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정의된 교과서는 학교 현장에서 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검인정 교과서’로 국한되어 있는 한계가 있다.

 이는 좋은 교과서의 조건이지 현재의 교과서의 벽을 뛰어넘는 대안 교과서의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현재 현장의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집필하고 있는 다양한 각 과목의 대안 교과서는 위에서 제시한 좋은 교과서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현행의 검인정 체제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과서를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이 학교의 수업현장에 반영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다양한 가치가 공유되고,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다문화·다가치적 교육 내용을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전체주의식 교육체제의 모순 또한 제어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으며, 이것은 국가가 최종적인 교육의 목표로 삼는 내용 중 하나인 ‘민주 시민 육성’에 기여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II. 대안 교과서 개발의 필요성과 동향

 

 1. 기존 교과서는 얼마나 공정한가?

 「2007년 개정 교육과정(교육자원부 고시 제2007-79호)에 따른 중학교 검정도서 검정기준」중, 공통기준의 성격은 대한민국 법질서, 교육과정 총론 및 편찬상의 유의점 등에 근거한 모든 교과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기준이라 정의하였다. 이에 따른 구성 내용으로 4개 영역을 선정하였는데, ‘헌법 정신과의 일치’, ‘교육기본법 및 교육과정과의 일치’, ‘지적 재산권의 존중’, ‘내용의 보편타당성’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심의 과정은 어느 집필자가 집필하더라도 지켜야할 가이드 라인으로 인식되기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든다. 물론, 기존의 지리 교과서도 이러한 검정 기준을 통과한 교과서이다.

 그러나 기존의 7차 교과서 역시 내용의 보편 타당성에 오류가 있거나 편향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결과물이 많다. 일례로 중1사회 교과서 중 지리 내용의 지적한 지역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한 신문 기사5) 내용에는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가 범한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중략) ‘ 소승불교’는 대승불교쪽에서 상대 교리를 경멸하는 의미로 사용한 말이지만, 모든 교과서에서 “인도에서 발생한 소승불교는 개인의 구원을 중시하고 대승불교는 전인류의 구원을 목표로 했다”는 식으로 여과없이 차용해 중요하게 다룬다.

(중략) 한양대 이희수 교수는 “무슬림 여성들 중에는 프라다나 베르사체 같은 ‘명품 차도르’를 쓰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차도르가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요즘인데, 교과서 속 이슬람 세계는 시간이 멈춰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진 자료들은 해당 지역과 국가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심거나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대안 교과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단순히 정치적인 성향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교과서가 서구 중심적 오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리 인식을 되짚어 줄 기회가 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역사과의 대안 교과서 개발 및 보급으로 서구 중심의 세계사의 오류는 지적이 되지만, 서구 중심의 세계 지리의 오류를 지리학계 내에서 걷어 낼 수 없다면, 지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기존의 교과서는 얼마나 심심한가?

 배종수6)는 교과서 중립의 한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교과서는 특정 종교나 단체, 상품 등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교과서에 선정되는 소재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상품이 있다하더라도 회사의 상품 이름을 내용의 소재로 선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과서에 선정되어 있는 상품들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상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과서에서는 특별한 상품을 소재로 선정하기보다는 사탕이나 연필과 같은 일반적인 상품만을 소재로 선정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현장에서는 이를 고려하여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는 소재를 지역이나 학급의 실정에 맞추어 상품을 바꾸어 지도하여야 한다.’

 일례로 전국지리교사 모임에서 발행한 ‘만화 한국지리교과서’를 보면 첫 번째 단원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브랜드 'Nike'를 가지고, 노동 시장의 국제적 분업과 제3세게 국가의 저임금 노동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검정 교과서에서 이를 설명하려면 'Nike'가 'OOOO'로 바뀌던지 아니면 ‘외국의 어떤 신발 회사’로 바뀌어야 하며, 특정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만한 내용은 싫지 못하게 된다. 이는 분명 검정 교과서의 한계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한의 오늘 날 검정 교과서에 부활되어 있는 모습이다.

 대안 교과서를 발행하면 보다 사실적인 사례 접근을 통한 일상생활 속의 지리 영역을 강화할 수 있는 소재가 더욱 늘어난다. 아울러 기존의 교과서에서 제약을 벗어난 자유로운 표현은 지리 과목에 있어서 현장성을 더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에서 발행한 국토 교육 교재인 ‘우리 국토(중학생용)’7)의 거제도 답사 부분을 살펴보면, 사투리를 사용하여 거제도의 조선 산업을 설명하는 모습이 있다. 교육부의 검인정을 받는 기존의 교과서였으면  이러한 시도는 망설여졌거나 이미 거부당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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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존 교과서의 벽 뛰어넘기

 대안 교과서8)가 사회과, 국어과를 중심으로 먼저 출간되면서 사회 일각에서는 이념 문제에 따른 교과서 적정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역사과에서 출간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라는 책은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 여부를 놓고 법적인 시시비비를 가리다 급기야 국회로까지 번졌다. 2002년 9월 열린 정기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현승일(한나라당), 김정숙 의원(한나라당) 등은 대안교과서의 문제점과 교육부의 대응방침을 심도 있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주 당시 교육부 장관은 "일부 교원단체 소속 교원들이 제작한 국어-국사 과목 대안교과서는 학생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으므로 학교현장에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며, 이는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도 엄연히 위배된다"고 밝힌바 있다.9) 이후, 2008년 발행 예정으로 되어 있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포럼이 집필한 ‘한국 근·현대사 대안 교과서’도 신문 지상 및 인터넷 등에서 시시비비에 대한 회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관점이 있는 교과서가 만약 검인정 교과서로 제출되었다면, 교과서 검정 기준10)에 명시되어 있는 ‘국가의 교육이념과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내용이 있는가?’ 라는 공통 기준에 위배되어 과목별 심사항목에 적용되기도 전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하지만 출판 시장에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와 같은 책이 3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혹자는 무미건조하고 관점이 없는 기존 국사에 대한 환멸을 뛰어 넘어 진일보한 책이라고 평가했을 것이며, 다른 한쪽은 전교조 등 친좌파 세력의 지원, 혹은 출판사의 영업 능력에 따른 결과라 비하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본인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출판 시장의 현실은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 체제에 적응된 기성세대나 다양한 가치관의 공존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등의 일반 독자들이 ‘분명한 가치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잘 만들어진 출판 결과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역사과의 ‘살아있는 한국 교과서’의 경우 왕족사가 아닌 민족사적 관점, 주제 중심과 연대기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으로 ‘한국사가 살아있다.’는 책의 주요 컨셉이 대중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역사과의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의 경우는 유럽 주연, 중국 조연의 기존 세계사의 틀을 한국사와의 연계성을 높이면서 ‘한국인의 눈으로 세계를 읽는다.’는 컨셉으로 발행하였다. 이후 이 책은 여전히 서가의 역사 코너에 당당하게 주연으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운 과학과는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에서 기존의 교과서 보다 강도 높은 주제별 내용을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과학 교과서 형태를 제시하여 참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힘’이라는 주제로 생물의 ‘식물이 끌어 올리는 힘’, 지구과학의 ‘지각에 작용하는 힘’, 물리의 ‘자연계의 힘과 운동’, 화학의 ‘원자들을 결합시키는 힘’, 물리의 ‘힘과 운동의 법칙’ 등으로 주제 중심적 과학 내용의 통합을 이루었다. ‘힘’과 비슷한 대주제로 ‘열’, ‘물질’, ‘변화’, ‘전지와 자기’, ‘에너지’ 등으로 주제 중심적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한문과의 대안 교과서의 컨셉은 한자의 단순 암기 및 고문헌의 해석을 넘어 ‘한자는 문화를 읽는 힘!’으로 정의하고 한자 문화사에 초점을 맞춘 전개를 취하고 있으며, 미술 교사들의 대안 교과서 준비 과정도 이미 5년을 넘어서고 있다는 시점에서 지리과 역시 기존의 지리교육의 담론을 통합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철학을 기반으로 지리적 내용을 재구성한 대안 교과서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III. 지리과 대안 교과서의 개발 방향

 1. 대안 지리 교과서가 추구하는 컨셉

 7차 교육과정 및 7차 수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사회과 교육 목표의 핵심은 ‘민주 시민 육성’에 틀이 맞추어져 있다. 이러한 국가의 교육 가치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올바른 가치라고 인정이 된다. 하지만 지리 교과라면 공간 의사 결정 능력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민주적인 것을 넘어 ‘생태적 가치와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삶의 터전 만들기’‘일상 생활 지리 개념’을 강조한 서울대 지리교육과의 류재명 교수의 기존 의견에 동의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대안 교과서가 집필 된다면 학생들은 삶속에서 지리적 원리를 깨우치고, 이를 응용하여 자기 자신의 삶의 터전을 가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삶의 터전과 인식이 공간적 및 사상적으로 확대된다면, 궁극적으로 지리학을 통한 생태적 환경 교육과 평화 공존의 가치를 중심하는 세계 시민 교육에 이바지 하는 길이라 사료된다.


 2. 지리과 대안 교과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

 ‘생태적 가치와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삶의 터전 만들기’와 ‘일상 생활 지리 개념’을 반영한 내용 요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우리 교과서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교과서 체제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고민해야 한다.

 지리학의 학문적 성과가 체계적으로 정립된 영국의 중등 교육에서도 지리과 교과서의 내용은 우수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교과서 집필 시 많은 저자들이 영국 등의 저작물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 지리 교과서 몇 권 중 우리 교과서 체제에서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Geog.1~3 new edtion, (Oxford)11)의 경우


○ 축구 : 축구로 연결되는 사람과 장소,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축구, 축구 선수 연봉의 빈부 차이,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적 축구 선수, 축구장 입지로 인한 지역 변화 등을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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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 식생을 생태계라는 독립적인 단원으로 다루며 계통지리 기술 시, 자연지리와 인문지리의 교차점에 해당하는 단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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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 범죄의 구분,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곳, 지도를 통한 범죄 발생, 범죄 예방을 위한 공간의 변화, 진행 방향의 이해, 마약 등을 사례로한 범죄의 국제화 등을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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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패션 : 문화 및 세계화를 ‘의상’으로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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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fee Break : 공정 무역에 대한 이야기로 윤리적 소비, 제3세계의 노동, 지리적 불균등 발전 등을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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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cal action, global effects’ :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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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urism’에서 'The UK on holiday'는 시간지리학적인 접근으로 참신하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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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rizons (Nelson)12)의 경우

  : 개인의 일상 생활 공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리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지리학적 원리로 반영시키는 모형으로 책의 도입 단원으로서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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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리과 대안 교과서의 개발 방향과 과제

 개발의 구체적인 방향은 중학생 정도부터 볼 수 있는 기초교양텍스트로 개발하되, 세대를 초월하는 국민교과서의 개념임을 감안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세대를 통해서 지리적 교양이 이해되고, 세대간에 지리적 주제가 세대간 소통의 주제가 되어 지리학의 유용성을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책이 제작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책의 기술 방식에는 여러 논의가 진행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계통지리적 접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지지도 중요하고, 지지 중심으로 지리학의 다양한 컨텐츠를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책이 지지의 변화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교육과정이 계통지리적이라는 것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대안 교과서라면 누차 강조되어 오는 ‘일상생활 지리 개념’의 확대를 위한 일상생활 위주의 전면적인 지리적 내용의 대통합 및 재구성이 필요하다. 이는 지리의 대중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내용 요소로 지리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으로 시작하여, 지리를 공부하면 내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포괄할 수 있는 지리교육 철학이다. 이는 지리학의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과정이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지리를 배워야 공간을 매개로 한 내 삶이 변화되고, 이를 가꾸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이로 인해서 지리교육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사료된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지리적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 삶의 주제에 당당하게 발언하는 지리학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그러나 교과서 목차 구성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몇 가지 일상 생활 주제를 가지고 지리 교육의 중요 가치를 빠짐없이 통합하고, 재구성하여 전달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따라서 일상 생활 지리 개념은 중단원 혹은 소단원의 소재로라도 등장 시키며, 계통지리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큰 틀의 구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 과정의 틀거리를 작성과 교육 내용의 선정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대안 교과서 개발을 위해서는 기존의 검증된 집필진 섭외가 필요하다. 아울러 다수의 공동집필진을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물리적인 여건도 마련해야한다. 즉,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별, 다양한 지역, 다양한 전공, 다양한 관점을 가진 집필진들이 집필팀을 이루어 팀웍을 다지며 지리를 대표할 수 있는 공동의 대안 교과서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전국적 규모의 지리교과 모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지리학계의 끊임없는 관심과 질책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다양한 교사모임 집단에 의한 다양한 스팩트럼을 내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다양한 대안 지리교과서가 쏟아져 나오기를 희망한다.



1) [강정구, 2004, “교과서 교수 · 학습 체제 개편 등 긍정 평가 ”, 교과서 연구 제42호]를 참조.


2) 노희방, 2004, “좋은 교과서 편찬을 위해 제도 개선 지속”, 교과서 연구 제42호


3) 7차 수정 교육 과정에서는 대단원 제목 및 내용 요소만 제시한 상태로, 기존 7차 교육과정에서 중단원 제목과 내용요소를 한정한 것에 비하여 교과서 집필의 자율성을 확대하였다.


4) 함수곤, 2002, “새로운 교과서의 기능”, 교과서 연구 제39호


5) 한겨레 신문, 2006-06-25, “유럽 치우친 세계사 기술 제3세계 비춘 창은 ‘삐뚤’”


6) 배종수, 2002, “좋은 교과서의 조건들”, 교과서 연구 제39호


7) 권용우 외, 2007, “우리 국토(중학생용)”, 건설교통부·한국토지공사


8) 물론 법적으로 ‘검인정 교과서’에 들지 않는 한, ‘교과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현재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교육적 의도로 제작된 출판물을 ‘대안 교과서’로 정의하고자 한다.


9) 박남화, 2004, “교과서 자유 발행제의 허와 실”, 교과서 연구 42호


10) 교육인적자원부, 2007, “2007년 개정 교육과정(교육자원부 고시 제2007-79호)에 따른 중학교 검정도서 검정기준”


11) Rose Marie Gallagher & Richard Parish, 2005, "Geog 1~3", Oxford University Press


12) David Gardner, Roger Knill & John Smith, 2004, "Horizons", Nelson Thornes








뒷 이야기) 나중에 알았다. 영국의 지리책에는 왜 위와 같은 내 취향의 지리적 컨텐츠가 많은지? 영국에서는 지리로 시민사회 교육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학제가 있다고 한다. 한 번 어설피 들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교원대 권정화 교수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나고, 얼마전 교원대에서 발표한 김대훈 선생님의 이야기도 도움이 되었다. 즉, 영국의 몇몇 책의 컨텐츠가 대단히 일상생활적이고 생활밀착형으로 작성된 근본적인 이유는 영국의 교육과정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정말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대목이다.
7차 수정 교육과정의 경우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개발하신 선생님들의 노고를 익히 들었다. 교육의 논리 이면에 작용하는 정치적 논리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과정'은 요원한 일인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에서 대안 교과서는 절실히 필요하다. 훌륭한 지리 교과서들이 서점을 장악했으면 좋겠다. 일반 독자들도 많이 보고...

"와~ 지리학이란 이런 것이였군!" 이라고 고개를 끄덕거릴 좋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참고로 뉴라이트 계열에서 집필된 '대안 근현대사 교과서' 같은 책들은 '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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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Geog 1~3, Geography Focus, Horizons, 교과서, 권정화 교수님, 대안 교과서, 영국, 지리, 호주

커피와 와인에 대한 짧은 단상

Posted 2008/07/14 12:00 by HappyGeo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함께 남미 답사를 다녀온 선생님들이 만든 책입니다. 저는 공저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만, 사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입장이지요. 지금도 이것 저것을 배우기에만도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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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평, 푸른길, 2005.11

우 리 지평 선생님들이 답사를 다녀온 몇 개월동안 다시 남미에 관한 글쓰기와 원고 검토를 통해 나온 책이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입니다. 그때, 제가 원고를 썼지만, 들어가기 애매하고, 또한 모자라는 필력때문에 싣지 못한 글이 있는데, 그 글을 블로그에 옮겨볼까 합니다.

이 글의 시간적 배경은 남미 답사를 시작하였던 2005년 1월 7일의 인천-L.A 구간의 대한항공 기내입니다.

1부 - 커피와 와인에 대한 짧은 단상
2부 - 서로 다른 문화의 뿌리, 커피와 와인이 남미에서 꽃을 피우다.


커피와 와인에 대한 짧은 단상

25 일 일정의 남미 답사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는 남미에서 만나게 될 낯선 문화와 사람들, 경관에 대한 기대가 벅차다. 나름대로 준비해온 자료집과 책들을 꺼내어 읽는다. 미국까지 가는 11시간(?)의 비행 속에서 가만히 앉아 책을 보다 졸다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내가 반복하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시간에 따라 주어지는 기내식을 꼬박꼬박 맛나게 챙겨먹으면서 스튜어디어스에게 연신 커피를 달라 와인을 달라 졸라댔던 것이다. 워낙 친절하게 음료를 준다니까 마지못해 마시는 것이 반반이었을까?

장거리 비행기 여행 속에서 책을 꺼내 읽으면서는 커피를 달라고 한다. 책을 보는 것과 커피를 마시는 일은 어울리는 일이다. 커피 안에 있는 카페인이 뇌의 이성적인 활동을 돕고, 충분한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책 읽기가 지치면 잠깐의 잠을 청하거나, 남미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을 위해서는 와인을 한잔씩 달라고 한다. 뇌의 이성적 활동 도우미가 커피이고 뇌의 감성적 활동의 도우미가 와인이 된 셈이다.

비행기가 한참을 날아가고 커피와 와인을 각각 두세번이나 마신 후, 와인잔을 빙그르르 돌리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지금 마신 커피와 와인이 풍부한 곳, 커피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브라질과 한국 와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칠레를 생각하며, 남미에 가면 이 커피와 와인에 흠뻑 취해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에 설레었다.

어두컴컴한 비행기속에서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난다. 그 기억 중 하나는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가서, 은행 구석에 있는 자판기에서 코코아를 뽑아 달라고 졸라대던 내 모습이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코코아 한잔은 내가 엄마 손을 잡고 은행에 가는 가장 큰 이유였다. 유년시절의 그 어느 날도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갔고, 코코아를 뽑아 먹기 위해 동전 하나를 받았다. 그리고 자판기 앞으로 달려가서 동전 하나를 넣고, 버튼을 꾹 눌렀다. ‘아차!’ 코코아를 누른다는 것이 블랙커피로 잘못 누른 것이다. 내 손에 쥐어진 동전 하나와 따듯하고 달콤한 코코아가 부른 설레임에 의한 실수였다. 몇 초 후에 내 손에 쥐어진 것은 검은 색깔의 향기가 좋은 ‘블랙커피’였다. 집에서는 늘 ‘커피를 마시면 몸에 안 좋아. 그리고 머리가 나빠져.’라며 어른들만 마신다는 음료, 커피가 내 손에 쥐어졌다. 호기심 반, 기대 반에 뜨거운 김이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셔본다. 집에서 부모님이 마시는 커피의 은은한 향의 기억이 감돈다. 그런데, 맛은 완전한 실망이었다. 쓰디쓴 그 맛은 엄마가 억지로 먹이는 한약보다도 더 씁쓸했기 때문이다. 세상에 왜 이리 쓴 음료를 어른들은 맛있다고 마시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한 모금 맛본 블랙커피를 들고 엄마에게 들고 가 건네주니 엄마도 블랙커피는 싫다고 하시며 손사래를 저으신다. 블랙커피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 어린 시절의 처음 맛본 커피 맛은 참으로 씁쓸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어봤단 기억이 난다. ‘어른들은 커피를 왜 마셔?’부터 시작된 내 질문은 점점 구체화 되고 엄마는 그저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셨던 것 같다. 그 질문 중 몇 가지가 분명히 기억에 남는다.

“엄마, 커피는 어디서 나는 거야?“

- “글쎄, 커피나무에서 자라겠지.”

“그럼 커피나무는 뒷산에도 있는 거야?”

- “아니, 커피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안자라. 이름자체가 외국말이잖아.”

“그럼 어느 나라에서 자라?”

- “응. 브라질”

“브라질? 축구 잘 하는 나라?”

- “응. 지구 반대편에 있는 축구 잘 하는 나라.”

그랬다. 내 기억 속의 브라질은 축구를 잘하고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였다. 더 보태자면, 지구 반대편에서 맛도 없는 쓰디쓴 커피를 생산하는 이상한 나라였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서 맛도 반대로 느끼는 줄 알았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집에 있는 세계대백과 사전을 하나하나 넘기다 커피에 관한 나름대로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모든 백과사전이 그러하듯, 식물에 대해서는 주원산지와 주생산지가 어디인지를 표기해두고 있었다. 브라질에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커피나무는 알고 보니 에티오피아라는 듣도 보도 못한 나라가 원산지라고 적혀있다. 그때쯤, 어떠한 상품이나 식물이 많이 나는 곳이 꼭 원산지가 아님을 알았게 되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다양한 힘에 의해 상품도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서울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그들의 고향이 대부분 서울이 아니라는 사실도 이와 같으리라.

어른이 되고 언제부턴가는 커피라는 음료 외에 와인이라는 술을 한잔씩 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TV나 영화에서 보던 와인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멋진 선남선녀의 저녁식탁을 더욱 빛내는 붉은 빛깔의 아름다운 술이라는 것, 그리고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열두 제자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 외에는 기억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포도주가 점점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대형 마트에 가면 예전에는 양주와 같은 술이 가장 번듯한 진열대를 차지했으나, 요즈음은 주류 매장의 절반 가량은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진열되어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최근의 웰빙 문화와 와인의 궁합이 상업적으로 대단히 성공한듯 한 느낌을 준다.

좀 특별나다고 생각되는 날에 마시는 와인을 대중화 시킨 것은 상품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오늘날 경제사회 구조가 우리 생활에 침투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전통주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가 마시는 와인은 수입을 해온다.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와인하면 뭐니뭐니해도 프랑스 와인일까?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로 쳐주는 듯한 이미지가 영화나 TV를 통한 간접경험에서 구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이탈리아나 독일의 와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최근에는 호주 와인도 괜찮다는 평을 들은 적도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은 와인의 그 품질보다도 와인 생산을 위한 혁신 지구(와인 클러스터)로서 더 이름이 나 있어 여러 사람들의 연구대상지역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그래서 온갖 기후를 다 가지고 있는 나라 칠레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수준급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최근, 칠레와 FTA가 통과되고, 칠레 와인의 국내 소비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사실은 지나가는 뉴스로 몇 번이나 들었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언제부턴가 칠레하면 칠레 와인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 2004년도에 흥행했던 우리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박신양이 하던 대사 때문인 것 같다. 당시 사기꾼 역할의 배우 박신양 (최창역 분)이 상대역인 염정아 (서인경 분)와 나누는 대사에서 칠레 와인의 상품가치가 더욱 도렷히 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인경 : 와인 같은 거 먹을 줄은 알죠?

창혁 : 허 와인! 우린 또 와인 좋아하지~ ...칠레 껀 안보이네?

인경 : 칠레와인이 좋아요?

창혁 : 아니! 머, 프랑스꺼 못 먹는건 아닌데... 2차 대전 때 독일 놈들이 프랑스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잖아요. 사람이 을마나 많이 죽었겠어. 근데, 포도밭이 남아 나겠냐구. 오리지날 그냥 다 타 없어졌지. 그리구 나서 다시 심었는데 포도 자라는데 하루 이틀 걸리나. 근데 칠레에는 오리지날이 남아있다~ 이거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프랑쓰 와인~ 프랑쓰 와인~ 찾더라구. 이거 바가지 좀 썼겠는데...

염정아가 살고 있는 집에 여러 종류의 와인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프랑스산 와인이었던 모양이다. 보통 프랑스 와인을 최고로 치는 분위기에서 프랑스와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모양새가 좀 날것이다. 하지만, 지중해성 기후에서 병충해 없이 자란 칠레의 포도로 담근 와인은 가격대비 품질에서 당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추세이다.


하지만 위 영화 장면에서의 박신양을 생각해보면,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정말 의문스러워서, 최근에 글을 올리면서 다시 재검색해 보았습니다. 검색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박신양의 역할이었던 '창혁'은 역시 그럴듯한 사기꾼인거죠??

물 론 이 설명은 정확한 사실이 아닙니다. 전쟁으로 포도밭이 쑥대밭이 됐지만 이는 나중에 더 좋은 포도밭을 재건하는 데 보약이 됐죠. 예를 들어 ‘샤토 무통 로쉴드 1945년산’과 '슈발 블랑 47년산'은 전설의 와인으로 불립니다.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프랑스 보르도의 양조장들이지만 45년과 47년은 와인이 만들어지는 데 최고의 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전쟁의 폐해로 수확량은 적었지만 그 아픔을 딛고 다시 태어났기에 그만큼 더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와인전쟁>이라는 책을 보시면 됩니다. 번역책으로 나와 있는데 와인을 몰라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손용석의 와인이야기 '타짜'들이 마시는 와인 中


칠 레는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은  국가다. 동서로는 겨우 평균 180Km정도에 지만, 남북으로는 길이가 무려 4200Km나 된다. 남한의 남북 길이에 비교하면 10배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칠레 북쪽은 덥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년설이 있을 정도로 하나의 나라 안이지만 기후변화가 심하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특성 때문에 주변 국가들로부터 독립될 수 있게 되었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와인생산국가들이 필록세라(phylloxera)균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칠레는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양군의 와인 다이어리] 박신양도 작업할 땐 칠레 와인


같은 한 자리에 열한시간을 앉아 있으면서,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커피와 와인을 거푸 마셨다. 은은한 커피향과 달콤씁쓰르한 와인의 맛은 어른이 된 내게 너무나 익숙한 맛들이다. 그리고 지금 향하고 있는 곳이 커피의 왕국이고, 와인의 제국이라는 사실에 곧 이어 맛볼 본토의 커피와 와인에 대한 풍부한 맛의 상상을 해보며, 와인 잔 속에 조금 남아 있는 붉은 포도주가 아까운 듯 마저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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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남미, 답사, 범죄의 재구성, 브라질, 와인, 지리, 지리교사들, 칠레, 커피

지리 선생님들! 촛불 답사를 떠나다.

Posted 2008/07/06 05:36 by HappyGeo

도대체 바뀌지 않는 이명박 정권에 뿔났다. 주말이라 쉬고 싶고,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바쁘겠지만... 또 촛불을 들러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같이 스터디를 하는 지평 선생님들과 함께 촛불을 밝히러 나갔다. 이번의 주제는 '촛불 답사'이다.

재작년인가 데이비드 하비가 방문 했을때, 한겨레 신문에 칼럼형식으로 좌파적 지리학자라고 소개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한겨레 북 코너에 '<신자유주의〉데이비드 하비 지음·최병두 옮김' 책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특정 계급의 경제적 이익을 보장해주는 체제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라면, 우리가 애써 쟁취해야 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는 그런 서평이었죠. 권정화 교수의 지리사상사 책에 급진주의 지리학과 하비의 맑스주의 지리학이 별도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리학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진보적인 지리학과 보수적인 지리학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공간과 지역 불평등에 초점을 맞추어서 불평등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연구하면 진보적 지리학인가요? 공간과 경제활동에 따른 계급적 이해와 갈등을 연구하면 되는 건가요? 권교수의 책에 그 단초가 보이긴 하지만, 솔직히 지리학의 진보적 측면과 실천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고민해 본적도 없는 것 같네요.
사회학의 변방으로서의 지리학이, 류우익교수와 대운하 때문에 잠시 뜨고 있지만. 곧 잊혀지겠죠. 지리학의 정체성??? 머리가 아픕니다.
학교가 시청 부근에 있다보니, 거의 매일 한두번 촛불 집회 현장을 지납니다. 때로는 광장으로 들어서기도 하고, 그러다가 촛불을 들고 서있기도 하고, 또 때로는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스쳐 지나갑니다. 역사의 현장, 아니 지리적으로 표현하면 지리적 현상과 역사가 만나는 장소를 매일 지켜보면서 마음이 점점 무겁기만 합니다.
지평 샘들과 함께 그 역사적 장소에 서 있고 싶습니다. 시청 광장과 주변 지역을 답사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번 주말, 함께 답사 갑시다.
7월 5일, 토요일 6시 덕수궁(경운궁) 대한문 앞, 던킨 도너츠 앞에서 만납시다. 함께 저녁 먹고 7시 촛불 답사를 떠납시다. 강요해서도 안되지만, 강요할 수도 없는, 그런 편안한 마음으로 제안해봅니다.

이화여고  이순용(지리) 선생님
출처 : 지평 홈페이지 2343 글 전체 인용

      그리고 이 글에는 다음과 같은 답글 내용이 달렸다.

나가겠습니다.
순용 샘이 좋은 글을 써 주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잘 쓸 수 있는 재주가 없어 또는 진실되게  마음이 집중되지 않아 게으르게  인터넷으로 답글을 달 수 있는 글을 검색해 봅니다.
그래서 좋은 글을 하나 얻었습니다. 긴 글인데 아주 일부만 여기에 인용해 봅니다.

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나갑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나의 일생의 일부입니다.


우리 토요일에 만나서 소중한 삶을 일구어 볼까요?
다음은 검색
내용의 일부입니다..


이 동 석(미술평론,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사)


기억은 언제나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그 공간 속에서 대상의 부재는 다시 '부재의 기억'을 부른다. 드 세르토의 말처럼 "기억은 우리를 그 장소에 얽어맨다……. 그것은 사적인 것이어서 다른 사람에게는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구역에 영혼을 부여하는 것은 결국 그 기억이다." 그래서 도시의 풍경 속에는 많은 것들이 유보되어 있다. 그냥 스쳐가는 무심한 풍경 속에도 말없는 사람들의 은밀한 기억과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과거"와 "내부로 돌아드는 역사"가 숨겨져 있다.
이처럼 기억이 미로처럼 얽히고 사건들이 지층처럼 퇴적된 도시는, 지도상으로 확인하거나 고층빌딩의 전망 라운지에서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는 평면적으로 계량화될 수 있는 개념적 공간이 아니고, '묵주의 낱알같이 서로 분리된 감각적 지각과 이미지들'의 집합도 아니다. 도시는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적 지층을 지니고 그 속에서 전후방으로 작용하는 의식적 지평을 가진 공간이다.

영등포고등학교 박병석(지리) 선생님
출처 : 지평 홈페이지 2343 글의 답변 내용 전체 인용

촛 불 답사의 공간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답사는 이렇게 기획되었다. 촛불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과 그 경관에 대한 신문화지리적, 정치지리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나의 생각은 그에 그칠 뿐.. 고수님들의 생각은 깊었다. 난 따라 다니면서 하나라도 더 보고, 더 배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바쁜 일을 제쳐두고 이 번 집회는 공부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박병석 선생님이 올려주신 논문도 한 편 읽고 갔는데.... 한글이지만 너무 어렵다. 내 지적 소양의 결핍을 현장에서 채워 보고 해석해보는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아쉽게도 참여키로 한 선생님들은 몇몇... 대부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주말 야간 답사는 어려워하셨다.

6시쯤에 이순용 선생님, 김봉수 선생님을 만나 메밀 국수 한 그릇씩 먹고... 덕수궁 대한문 건너에 앉아 문화제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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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 반이 넘었을 뿐인데...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덕수궁 앞)

1인 미디어의 발달을 볼 수 있는 어떤 블로거의 와이브로 생중계 모습도 이제는 집회나 문화제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열심히 중계하여서 오늘 현장에 오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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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미디어의 위용, IT Korea의 위용, 거리에서의 Web 2.0의 모습. 박수!!!

좋은 화면을 잡아내기 위해 외로운 고공 투쟁을 하는 이가 있었으니... 대책위 카메라 맨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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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위 카메라맨. 촛불의 바다를 가장 확실히 보신 분!

사실 저 자리 탐난다. 저 위에서 사진을 마음껏 찍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싶은 것은 카메라를 든 누구나 가지는 바람일 것이다.

문화제는 계속 진행된다. 몇 차례 발언도 듣고 노래도 불렀다. 다행히(내 생각에...) 이번 7.5 59차 촛불문화제에서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서울 시민들의 투표 참여와 올바른 선택만을 바랄 뿐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선거법과 관련하여 교사는 발언을 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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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빈전 속의 선생님의 자유 발언에 노동자와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 선생님께서도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미친 교육을 몰아내려 전교조가 팔을 걷어 붙였지만, 일반 시민들은 전교조에 대한 반감이 많다. 나 역시 이해하는 부분이 많은 내용이지만, 현 시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전교조 위원장님은 4.15 교육 조치 철회를 위하여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 마저도 감행하지 않았었나....

한참 문화제를 관람하고 있는데.... 우리 자리로 낯익은 얼굴이 앉았다. 사실 난 모르고 있었는데.. 이화여고 이순용 선생님께서 위원장님이랑 사진 한번 찍자고 그러신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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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님(좌)이 우리 옆에 앉으셨다. 김봉수 샘(중), 이순용 샘(우)

정진화 위원장이 우리 지평 선생님들 옆에 자리하셨다. 단식 투쟁 기간 내내에도 지지 방문 한번 하지 못했었는데! 고생하셨다는 말 조차 건네지 못하고 사진만 하나 덜렁 찍었다.

사실 우연이지만, 우리 지평 선생님들이 있는 곳에 전교조 위원장이 찾아왔다고 생각하니.... ㅋㅋ 역시 '지평'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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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분위기는 무르 익어간다. MB정권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

날이 저물고 문화제를 마쳤다.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서 행진을 준비한다. 오늘도 다치는 사람이 없어야 할텐데... 라며 마음을 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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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블로그에 내 얼굴도 한 번 쯤은~~~

시민사회단체장들과 종교인이 앞장 서서 행진을 한다. 그들이 시민들을 위한 인간 방패 역할을 자처하였다고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쥬는 이런 것 아닐까? 가만히 앉아 있는 권력자들은 반성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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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단체장과 종교인들의 선두 행진을 위해 길을 비켜주고 있다.

그들을 뒷따라 촛불소녀상(?)이 사람들의 대오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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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여신! 촛불 소녀!

거리에서는 열심히 촛불 답사 중인 박병석 선생님을 만났다. 한 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이 거리를 돌아 다니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으셨다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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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고등학교 박병석(지리) 선생님
    이 선생님이 함께 쓴 '지리 밖 교실여행' 난 그책이 아니었으면
   지금 지리 선생님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책을 써 주신 고마운 선생님!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다.

행진이 시작되었다. 남으로 행진하여 숭례문과 을지로를 돌아 조로로 향하여 다시 광화문까지 가는 행렬이었다. 행렬의 시작과 끝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오늘 문화제에 함께한 지평 선새님들은 해체 모여를 통해 각자의 깃발을 찾아갔다. 난 녹색연합 깃발을 찾으러 갈까 하다 너무 앞서 가기에... 민주동문회 깃발 아래로 찾아갔다. 간만에 만난 헌선이형과 함께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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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 中 | 저 멀리 포스트 타워(우체국)이 보인다.


▲ 포스트 타워 앞의 불꽃 촛불 축제! 우리의 승리를 직감한다!

종각즘에서 행진 대오가 멈추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이곳 부근에서 대오가 조금 나누어졌다고 한다. 민동 사무국장을 하고 있는 창훈이형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시길래 이 곳에서 나도 형의 사진을 하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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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동문회 사무국장 창훈이형! 집회와 막걸리의 선봉 장!

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어중간하다. 갈까? 말까? 조금 더 있으면서 재미난 구경을 하게되었다.

정말 시위를 축제처럼 즐기던 청년들!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직접 동영상을 찍어 이 학생들의 재기발랄함을 YouTube에 띄웠다.


▲ 경상대 학생들의 '명박아~ 명박~~아~~~~!' 송


▲ 경상대 학생들의 '우~우 아~아' 송



▲ 경상대 학생들의 '차~차차' 송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보았던 경상대 상경 투쟁단의 즐거운 유희에 마음껏 박수를 보내고 왔다.

빼는 왜 넣노

라고 적힌 단체 티를 입고 있던 그 친구들의 유쾌발랄한 몸짓과 대지를 뒤흔드는 그 에너지에 무척 감동 받았다.

학창 시절이건 혹은 사회인이 되고나서건 거리를 행진하면서 오늘처럼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절대 다수의 지지에서부터 나오는 자신감이라 여겨졌다. 아마 이 경상대 친구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질투날 정도로 잘 놀고, 선전전도 잘하는 그대들의 모습, 그 에너지 뒤에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주는 선전전은 그 어느 세대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지금의 정부가 잘못되었다는 것의 반증이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정말 미국 쇠고기 먹고 싶지 않습니다. 미친 교육 벗어나게 해주세요.

우리의 촛불과 몸짓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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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경상대, 김봉수, 남대문, 덕수궁, 데이비드 하비, 도시, 박병석, 블로그, 시청, 유튜브, 이순용, 전교조, 정진화, 종각, 종로, 지리, 지리학, 지평, 진보, 촛불, 총학생회, 학생회, 대한민국>서울특별시>중구>서울시청

첫 지리 수업에 사용하면 좋은 동영상

Posted 2008/07/03 22:06 by HappyGeo
바야흐로 UCC시대이다. 학교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인 수업 UCC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그래서 수업 중에 동영상을 자주 보여주는 편이다. 다만, 아이들은 화려한 편집과 음악에 놀랄 뿐.... 보고 나서도 머리속에 별로 남아있지 않은 듯하여 약간의 부담감은 있다. 물로, 이는 교사의 효과적인 학습지 제작과 병행되어야 할 문제이다.

세계지리 수업에서는 특히 YouTube 동영상을 잘 활용한다. 몇몇 tag를 검색하면 관련된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얼마전 지리과 심화연수의 강의를 맡았을때에도 PPT에 Youtube 넣는 방법을 일러 드렸더니 여러 선생님들이 매우 유익하다고 고마워하셨다. PPT에서 바로 YouTube를 링크시킬 경우, 아무리 많은 동영상을 삽입하더라도 그 용량이 매우 가볍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업에서는 보다 더 현장감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PPT 등에 Youtube 동영상을 넣고 싶다면 위 링크 참조, 혹은 네이버 카페 ;파워포인트 전문가 클럽' 참조)

우선 수업 현장에서 Youtube 동영상을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뭐니뭐니해도 제일 걸리는 것은 영어를 중심으로 한 '외국어'가 주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어로 설명된 동영상 보다는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약간의 캡션이 나오는 동영상이 좋다. 그러면 교사가 그 장면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해가면서 학생들에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에 딱드는 동영상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뭐니뭐니해도 동영상이니 제공하고 있는 영상 정보가 충실해야 할 것이다. 지리학의 어떤 특성을 어떠한 매체로 나타내었는가에 주목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YouTube 동영상 중에 마음에 드는 몇가지 동영상을 아래와 같이 추천한다.

1. We love Geography
▲ We love GEOGRAPHY

이 동영상은 결국 지리는 다른 세계와의 만남이며 이해 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구촌'이라 불리는 오늘날을 설명하기에, 더군다나 앞으로 학생들이 활동해야 할 무대가 세계이기에 이 동영상은 유용한 것 같다.

2. Geography is changing
다음은 지리학의 위상을 높여 줄 수 있는 동영상이다. 사실 Youtube 의 지리 관련 동영상 중ㅇ에 제일 강추하는 동영상이다. 더군다나 소리는 나지않는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이 동영상은 'Give Geography its place' 일명 GGIP 프로젝트에 의해 제작된 동영상 같다. 영국의 지리 교육 캠페인으로 알고 있는데, 변화하는 세계에 지리학이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만남으로서의 지리학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지리 공부하는 사람이 늘상 자랑해오던 내용을 너무나도 효과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 Geography is changing

또한 '지리'를 공부하여서 어떠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를 스크립트로 제시해주고 있다. 그 스크립트를 캡쳐하여서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하여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지리를 공부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지 않은가?
(위 동영상은 전국지리교사 모임에서도 포스팅하였는데, 반응이 좋았음.나만의 생각인가?? ^^)

3. Geography Matters

또 하나의 역장이 아래 동영상인 'Geography matters'이다. 누구의 노래인지는 모르나 노래도 좋다.(노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단순히 정서적으로 좋다/안좋다를 표현한 것일 뿐)
사실 '분노의 지리학'이라는 책 제목이 'Why Geography matters'였다. 비교적 고학년 용으로 고등학교 세계지리 첫 시간쯤에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동영상의 마지막 문구는 기가 막히다. 즉, 이 동영상의 결론인데 원문을 캡쳐하여 옮기면 다음과 같다.




지리학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지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와 저기에 대한 공부이며, 지리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를 알수 있는 열쇠이다. 또한, 지리는 당신의 세계와 나의 세계에 대한 만남이며, 이는 곧 우리의 세계에 대한 미래를 논하는 학문이다.

그럼 멋진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아래 동영상을 한 편 감상해보시라!


▲ Geography Matters


4. Yakko's World
그리고 간단하게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면 아래 내용이 좋을 듯하다. 중1 세계지리 첫 시간 정도에 사용하면 어울릴 듯하다.

▲ Geography Lesson | Yakko's World

이 발음에 놀라고 리듬에 놀라고... 사실 나도 위치를 모르는 나라가 많다. 나부터 반복학습 해야할 첫 동영상은 이 동영상이 아닌가 싶으다.


5. 시대의 초상 - 한비야 인터뷰
그렇다면 유튜브 동영상 말고 우리나라 동영상은 없을까? 내가 수업하면서 학생들에게 세계지리 첫 시간에 보여주는 동영상은 한비야의 인터뷰(시대의 초상) 7분짜리이다.
오늘날의 '우리'의 개념에 대한 확장이 필요하다는 주요한 이유와 다른 나라의 삶, 지구적 불평등 등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한비야 인터뷰 동영상을 추천하는 이유는 역시 마지막에 한비야씨가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왜 그 일(긴급구호)을 하시냐?"는 질문에 그녀의 대답은 너무나 강렬하게 와닿았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으며, 삶의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이 동영상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6. 지식채널-e | 세계가 만약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이와 더불어 세트로 보여주어야 할 동영상이 있다. 우리네 교실 화면을 점령해버린 빅 히트 시리즈! 지식채널-e 시리즈 중 하나이다.



마이클 잭슨의 신나는 음악으로 시작하는 이 동영상은 그 처음의 신남과 달리 후의 '지구적 불평등'을 이야기하는 중압감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Global Citizen으로서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7. Planet Earth
그리고 이와 더불어 하나 더 추천한다면 뭐니뭐니 해도 다큐멘터리의 왕국 BBC의 "Planet Earth"를 보여주어야 한다. 다만, 이 동영상에서 학생들은 동물에 더 관심을 갖는 경향을 많이 보이니, 배경에 주목하라는 이야기를 반드시 해주어야한다. 학교에서도 이번에 정품을 구매하였고, 수업 시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중 가장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 이 놈이다. YouTube에서 'planet earth'라고 치니 몇몇 클립들이 보여지는데, 가장 먼저 보여주어야 할 것은 아마도 1편인 'Pole to Pole'일 것이다. 우리나라 KBS가 번역한 것은 '남극에서 북극까지'로 알고 있다.



▲Planet Earth (Views From Space) - 편집본인듯 함.

실제로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는 동영상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지식채널-e | 세계가 만약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2. 시대의 초상 - '한비야 인터뷰'
  3. Planet Earth - 'Pole to Pole'(남극에서 북극까지)
    → GomPlayer로 중간중간 점프하면서 넘어감. '책갈피' 기능 이용하면 편리함.
이 순서대로 보면 45분이 금방 지나간다. 한시간쯤 쉬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이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영상은 너무 많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모자라다. 그래서 여러 동영상들을 보고 엄선한 내용을 학생들과 공유한다. 물론 아이들은 그저 한 시간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화면에 맞추어 편안하게 쉬는 것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사실 좋은 공부는 그렇게 쉬면서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사실 교과서의 잡다한 내용 보다 이 동영상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하는 내용만 이해한다면 지리 공부 반은 한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학기말 시험이 끝났다. 내일부터 학생들과 함께 신나게 다큐멘터리를 볼 것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얼른 채점을 해야한다.

다음 번에는 지리 각 분야별(지지별) 추천 다큐멘터리 목록을 작성하여서 정리해보던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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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BBC, geography, Planet Earth, UCC, YouTube, youtube.com, 다큐멘터리, 지리, 지리 첫 수업 동영상, 지리동영상, 첫 수업, 파워포인트에 YouTube 넣는 방법, 한비야

요즘의 수업

Posted 2008/04/04 00:57 by HappyGeo

지난 한 주 1학년 학생들과 수업이 참 안되더라. 왜 그럴까? 아이들이 나를 대하는 첫인상은 꽤나 후한 편인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기도 했는데...

점점 수업의 만족도까 떨어져간다. 고민했다.

사실 사정은 이러하다. 지난 몇년가 긁어 모아온  ppt는 바이러스를 먹었는지... 열리지 않는다. 그에 따라 난 준비안된 교안으로 이리헤매고 저리 헤매다 보니... 한주 내내 괜시리 짜쯩만 냈던 것이 아닌가?


ppt를 넘길때 처럼 다음 장면으로의 전환이 2-3초 내라면 아이들은 떠들거나 집중도가 낮아지지 않을테지만.... ppt가 열리지 않으니 교과서 봤다가 컴퓨터 화면 봤다가 이것 저것 탐색기로 찾고 버벅거리는 컴퓨터로 이것 저것 찾고 있는 순간에 아이들이 떠들지 않는 다면 아이들이 비정상일테고, 만약 떠들지 않았다면 그 동안 내가 아이들을 아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다시금 그 예전 ppt들을 다운 받을까? 어짜피 내가 만든 ppt로 수업한것도 아니고 그냥 좀 양질의 ppt를 구해서 썼을 뿐이니 다시 다운 받는 것은 시간 문제일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내가 일부 재수정 편집을 하긴하였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은 그러한 ppt를 다시금 다운 받는 다는 것은 억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새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컴퓨터를 못믿으니 이제는 교안을 만들면 바로바로 인터넷 수업 카페 (http://cafe.naver.com/ymoon)에 올리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몇장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내용정리는 내가 안한다. ㅎㅎㅎ 그냥 다운 받은 것 편집만 했다. 많은 자료도 필요없다. 4-5가지 자료를 활용하면 그 중 1-2가지를 주 텍스트로 삼고, 그냥 한글에다가 긁어 붙이고 약간의 편집만 해주었다. 그래서 나온 샘플은...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1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2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3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4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5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6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7 II.1.우리나라의_중앙부_08


1. 교육과정 평가연구원 사회방 자료실의 텍스트 및 수업도입 구조를 주 텍스트로 사용하였다.

2. 에듀피아의 내용정리도 참고하였으며,

3. 우리국토 중학생용(나와 용형, 해수, 주영이가 만든 책. ㅇㅎㅎ)의 PDF도 이용하였다.

4. 지학사에서 준 교상용 자료  Cd에서 몇몇의 사진 및 지도 이미지를 빌려오기도 하였다.


그림으로 인쇄할 때는 snagIt 8.0을 사용하였는데, 그 기능에 만족한다. 깨끗하게 jpg를 생성하였고, 여백을 날리는 기능도 자동이 아니어서 그렇지 상당히 편리했다.

그래서 인터넷 수업 카페에 이미지를 포스팅하고 다음부터 수업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일단... 수업거리가 있으니... 수업은 잘 된다. 그리고 내가 도외시 했던 분분도 정리가 되어 있으니 일단은 가르친다. 그래서 이 방법이 좋다.

ppt를 만드는 것은 너무 높은 수고스러움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냥 인터넷에 올리고 그 내용을 노트 필기 내용의 대안으로 사용하며, 학생들은 집에서 그 파일을 출력하여 보고 (파일을 pdf 혹은 hwp 형태로 제공함.) 예습도 복습도 하라 하니 일단은 마음이 놓인다.

간만에 한 수업준비였을까? 교실에 서는 내 모습이 조금 더 당당해지는 것 같다.


사실 난 매일매일을 질 수업 준비를 위해 거의 나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붙는다. 나는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준비가 내가 교단에설 우리학교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다른 '지리'와 관련된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일과 공부였음을 인정한다. 그래서인가? 작은 것에서의 행복.... 사실 우리 학생들에게 최고의 선생님으로 인정을 받아야 밖에서도 '나 지리 공부 좀 했소?'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간만에 한 수업준비... 내 마음이 설렌다. 교생이 된 것 같은 기분, 1년차의 그 기분을 되찾은 것 같다.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안 몇장을 만들면 그래도 하루 저녁이 다 가버린다. 그래서 내가 하는 다른 일은 또 엄청 밀리게된다. 그래도 즐겁다. 당당해진다는 기분은 아마 이런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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