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가 나왔다. 박빙의 승부 끝에 서초-강남-송파 연합군의 강력한 표 결집으로 공정택 후보가 당선되었다. 서울시 25개 구에서 집계된 표심은 분명한 지역적 계급차이를 반영하고 있었다. 25개 전투 지역에서 주경복 후보는 17개 전투에서 승리하였지만,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반대로 공정택 교육감은 '서초-강남-송파'라는 지역의 수성전에서 완벽하게 승리함으로써 다수의 전투에 패하고서도 권력을 획득하게 된다. 즉, 주경복 후보가 승리한 17개 지역은 군소 전투지로 전락되는 것이다.


<08.07.30 서울시 교육감 투표 결과>

- 주경복 후보를 중심으로 공정택 후보 비교 -

구시군명

투표수

후보자별 득표상황

공정택

주경복

승부

표차이

합계

1,245,764

496,901

475,063

-21,838

-40.07

-38.31

종로구

24,861

10,363

9,675

-688

-41.88

-39.1

중구

17,025

7,261

5,916

-1,345

-42.88

-34.93

용산구

29,506

13,433

9,657

-3,776

-45.77

-32.9

성동구

38,173

14,373

15,075

702

-37.84

-39.68

광진구

44,169

15,925

16,987

1,062

-36.24

-38.66

동대문구

43,966

15,472

17,363

1,891

-35.33

-39.64

중랑구

46,580

16,232

17,859

1,627

-35.04

-38.56

성북구

56,119

19,804

23,783

3,979

-35.44

-42.56

강북구

36,519

12,033

15,883

3,850

-33.12

-43.72

도봉구

46,493

16,471

19,555

3,084

-35.58

-42.25

노원구

79,748

27,257

35,106

7,849

-34.32

-44.21

은평구

48,490

16,783

20,458

3,675

-34.81

-42.43

서대문구

43,922

15,903

18,566

2,663

-36.35

-42.44

마포구

47,138

16,794

21,183

4,389

-35.79

-45.14

양천구

58,912

22,719

22,916

197

-38.75

-39.09

강서구

65,621

23,145

26,589

3,444

-35.47

-40.75

구로구

50,043

17,673

20,568

2,895

-35.49

-41.3

금천구

25,957

8,040

11,153

3,113

-31.11

-43.16

영등포구

51,797

20,798

19,390

-1,408

-40.33

-37.6

동작구

46,157

17,723

18,562

839

-38.58

-40.41

관악구

61,890

18,974

29,436

10,462

-30.81

-47.8

서초구

62,920

36,992

15,241

-21,751

-59.02

-24.32

강남구

85,371

52,032

19,256

-32,776

-61.14

-22.62

송파구

81,774

39,168

25,711

-13,457

-48.08

-31.56

강동구

52,613

21,533

19,175

-2,358

-41.16

-36.65


서초-강남-송파 지역 외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 '군소 지역'으로 평가 받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난 내가 말한 '군소 지역'에 살고 있는데.... 어느 덧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 시대가 되고 있다. 표심이 분명하게 차이가 나게 되고, 분명한 소득차이가 형성되고, 정보 격차가 존재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느 덧 개인 신상 자료에서 '주소'라고 하는 것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정보의 가치로서 상당히 높은 지위를 획득하게 된 셈이다.

파주의 K중학교에 근무하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가슴이 아팠다.
우리 반 아이들이 40명 정도가 있는데 30명 정도는 신도시 아파트 아이들이고, 나머지 10명은 구 읍 혹은 면 소재지에 사는 소위 말하는 '촌놈'이에요.. 그러나 한 학기 동안 두 번의 시험을 치루었는데, 읍 혹은 면 소재지에 살고 있는 어떤 아이들도 반 등수로 30등 안에 들어가 본적이 없어요. 구읍 소재지의 10명은 그들만의 리그로 아랫마을을 형성하죠.
거주 공간의 격차가 전방위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이 작은 학교의 현실은 오늘날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위말하는 군소 지역의 선전은 그저 '격려'의 내용 밖에는 의미가 없다. 1등 구를 자처하는 '서초-강남-송파' 지역의 선택이 서울시의 선택이 되는 모습이다. 이미 서울이라는 큰 땅에서도 '그들만의 리그'는 형성된지가 오래인 듯하다.

지리학의 기본적인 원리 중 한가지는 비슷한 것들을 한 군데 모이게 한다. 즉, 집적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는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 지역에 거주하면서 비슷한 철학 및 정치적 관점을 공유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만의 집적 효과로 그들만의 철학과 관점은 더욱 강화되는 경향을 띄기도 한다. 어제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투표를 하러 가야한다.'는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누구를 찍으라고 하지 않았으니 선거법 위반은 아니고, 민주 사회에서 독려하는 투표 권장 행위는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투표를 독려한 것은 아닐테지? 우리가 지키고 있는 이 성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는 내용이 아닌가?

사람사는 세상, 저 마다 생각이 다를 수 밖에~ 또, 달라야 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들이 자신의 계급, 이제는 그 계급이 주로 거주하는 공간의 벽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음이 아쉽다. 공간에 포섭된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의 이익을 위해 투표라는 제도적 행위에 동참했을 것이다. 사실 이 것이 오늘날 민주 정치를 욕망의 정치로 승화시키는 기본 개념이기고 하고... 이러한 공간에 대한 욕심이 결국 지난 번 총선때는 '뉴타운 바람', 지난 번 대선에는 '땅박이 뽑기'로 이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즉, 계급 정치가 공간 정치로 진화하고, 공간 정치는 공간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는 곳에 그 표심을 던지고 있는 양상이다.

강남... 그들의 정치에 도전한 군소지역은 패했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 번 총선때 집값 좀 올라서 강북의 강남 행세를 하던 노원 지역도 어느 정도 자기 정화 과정을 거친 것일까? 노회찬이 떨어지고 홍정욱이 붙은 노원도 주경복 후보 표가 큰 표 차이로 앞선 결과를 나타냈다. 1년 10개월 뒤에는 어떤 선택이 옳을지 또 기다려봐야겠다. 내가 뽑지는 않았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한 공정택 교육감이 어떤 정책을 펴 나갈지 지켜보고 관찰하는 수 밖에 없다. 공정태 교육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힘을 내어 박수를 보내본다. 그리고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품을 수 있는 넓은 아량을 갖춘 배려의 미덕이 서울시 교육 정책에 스며들길 바란다.



붙이는 생각) 영등포 뭥미?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지역별 득표 현황을 공정택 후보의 득표를 주경복 후보를 중심으로 비교한 표(위 ↑)를 보면, 지역 성격상 좀 아이러니한 부분은 영등포가 저기에 왜 끼어있을까 하는 것이다. 비록 비슷하게 찬반이 나왔지만, 일찌기 공정택 후보(이제 교육감이군요.)가 영등포는 전교조가 많은 곳이라고 촛불 집회 배후 세력 운운하였을 때, 직접 거론하였던 곳이다. 강남-서초-송파와의 지역 정서보다는 강북과 지역 정서가 가까운 곳인데... 왜 유독 영등포만 이런 선거 결과가 나왔는지 의아 스럽다. 영등포에서도 비슷한 인구규모의 다른 지자체처럼 3,000~4,000 표 가량만 앞섰어도(판세를 뒤집지는 못하지만...) 하는 생각이 못내 아쉬워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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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강남구, 공간정치, 교육감, 서울특별시, 영등포, 욕망의 정치, 대한민국>서울특별시

5~6 월에 진행되고 있는 촛불 집회에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 저는 현재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며, 촛불 시위의 도화선이 된 우리 청소년을 사랑하는 평범한 한 사람입니다. 촛불 문화제 및 시위에 열심히 참여하지 못한 속죄의 마음으로 촛불 집회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 중에 청소년, 촛불 등을 주제로 제 생각을 잠시 정리해봅니다.

아울러 7.31에 있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어둠을 극복할 수 있는 오늘날 세상이다. 물리적인 어둠을 쫓아내기 위해 불을 밝히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어운가 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손에 손에 초를 들고 불을 밝힌다. 조상님의 차례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촛불이 이제 시청 앞, 광화문 일대를 연일 밝히고 있다. 도대체 누구의 눈이 멀어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연일 초를 밝히는가? 푸른 기와집 아래 그대의 눈은 분명 ‘조중동’에 최적화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그대의 귀는 ‘강부자 내각’의 소리만 골라 듣는 필터가 달려 있음이 분명하다.

눈 멀고 귀 먹은 그대는 아쉽겠지만, 이 세상은 그대가 원하는 ‘조중동’스러운 사람만 살고 있지는 않다. 당신에게 직격탄을 날린 우리의 청소년들! 그 손에 촛불이 처음으로 쥐어졌던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땅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무한 경쟁을 하고, 하루 4시간씩 자면서 좋은 대학 가려고 바둥거린다. 보충수업에 치이고, 학원에 쩔어있다.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찬란한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 가기 위해 오늘의 삶을 학교에, 학원에 저당 잡힌 채 살아간다. 가슴 설레는 연애도 참아야하는 번거로운 일이 되었고, 하고 싶은 놀이도 참아야 한다. 그래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세뇌교육을 받아왔다. 오늘의 삶을 버리고 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그대가 선물하는 ‘미친소’와 같은 불안감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이다. 18살에 먹은 미친소 한 점이 10년 후,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을 망칠 수 있다면? 15년 후,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고생스럽게 얻어낸 안정된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그 원인이 된다면? 지금의 학생들은 책상 앞에서 연필을 잡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곧 다가올 미래에 88만원 세대로 합류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가 하는 ’미친소‘정책은 88만원을 받건 888만원을 받건 불특정 소수의 인생을 완벽하고도 허무하게 마감시킬 수 있는 미확인 지뢰를 그들의 앞길에 뿌려 놓는 행위이다. 그 지뢰를 밟을 ‘확률이 0.0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선동하지 말라’는 그대와 그대 주변의 소위 ’권력자‘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아니올시다. 0.01%의 위험확률이 있으니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다못해 친절한 보험회사에서 광우병 보험이라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 그대들의 심정 아니겠는가? 지금 고집부리고 있는 그대의 실정은 미래 세대에 대한 명백한 범죄 행위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들은 자신의 삶의 주인된 권리로서 자신의 삶을 방어하고자 촛불을 든 것이다. 제발 배후 세력 운운하는 이야기는 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배후 세력으로 지목받는 조직 중 하나인 전교조 조합원이다. 열성 전교조 조합원이 아닌 그저 회비 내는 수준으로, 대의적 지지를 표명하는 조합원이다. 어떻게 하다가 올해는 본인이 우리 학교 분회(최말단 학교 조직)의 분회장을 맡게 되었다. 덕분에 한달에 한두번은 지회 집행부 회의에 참석하여서 이런 저런 교육적 이슈를 듣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5월 초 어느 날, 서울시 교육감 공정택이 “촛불 집회에 배후 세력(전교조를 지칭)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난 어이가 없었다. 그 전날 지회 집행부 회의가 있었는데, 공정택 교육감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그 시점부터 조직적인 집회 선동 준비 작업(?)을 기획했어야 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건데 공정택 교육감의 망언 전날의 주제는 ‘4.15 공교육 조치 철회’와 관련된 사항이었다. 나름 선생이라는 작자들이 모여서 학생들을 거리로 내 몰아 낼 작전 회의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교육감의 발언을 듣고 보면 그의 용량도 2MB를 넘어서지는 못할 듯하다. 그러니 출장비 주어가며 장학사와 교감을 거리로 내 몰았지 않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시려 참 용쓰신다.

공정택 교육감에게도 한 말씀 드린다. 학교 현장에서 우리 청소년들과 만나고 대화하여 보시라. 그들은 어리지만 똑똑하고 현명하다. 그들은 우리나라 현대 역사에서 처음으로 ‘조중동’ 언론 카르텔의 정신적 지배를 받지 않은 인터넷 키드 세대이다.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만졌고, 인터넷을 접해왔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대하여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배웠고, 남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수많은 매체를 접하면서 비교 분석하는 것이 체화된 지금의 청소년에게 더 이상 ‘조중동’의 사기 수준의 기사는 먹히지 않는다. 올바른 시민이라면 지금의 청소년을 보고 우리 미래의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청소년이 먼저 밝힌 촛불은 오늘의 우리의 희망이 되었고, 촛불을 든 청소년 자체는 대한민국에게는 미래의 희망이다. Web 2.0의 참여, 공유, 개방의 정신을 갖춘 청소년들이 다음 선거에 나선다. 이들의 체화된 집단 지성은 더 이상 소수의 엘리트의 사탕발림으로 넘어설 수 없다. 이번 촛불 집회를 경험하였다면, 권력자들은 어서 빨리 깨우치기를 바란다. 이명박 정부와 그 주변 세력들에게 다가올 진정한 뜨거운 촛농 세례는 다가올 몇 년 후이다. 나 역시 뜨거운 촛농 세례로 나를 괴롭힌 그대들을 엄중히 심판할 것이다.

우리의 촛불이 누군가의 인위적인 조정이라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촛불’의 본질에 대한 단상을 전한다. 촛불은 우리의 생과 미래에 대한 사랑과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눈 멀고 귀 먹은 그대에 대한 연민이다. 국민을 섬기겠다면 당신은 당신 방에 작은 촛불 하나를 키워 둘 것을 권한다. 어둠을 밝히는 그 촛불은 당신이 가야할 길을 제시할 것이며, 스스로 타 녹아내리는 그 몸은 당신이 그 토록 강조하는 ‘섬김’의 기본을 깨우쳐 줄 것이다. ‘촛불’을 키고 가만히 보시라. 미묘한 바람, 심지어는 숨소리에 조차도 흔들리지 않던가. 인공의 빛을 내뿜지만 참으로 자연스럽게 불을 밝히는 것이 촛불이다. 촛불은 전기불처럼 죽은 불이 아니다. 반응에 따라 타오름을 달리하는 것이 촛불 본연의 성질이다. 촛불을 애써 외면한 그대나 그대의 수하들이 무엇이라 외쳐대면, 촛불이 떠 퍼지고, 더 커지는 이유를 이제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끝으로 학교 교사로서 초중딩과 싸우는 이명방 정부가 불쌍해서 충고하나 하겠다. 두려워하시라!

미친소 불안에 떨고, 미친 교육에 지쳐가는 우리 아이들!

 

“곧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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