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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3 장소의 공유와 독점.. 무엇이 행복할까?

장소의 공유와 독점.. 무엇이 행복할까?

Posted 2008/03/03 06:48 by HappyGeo

모든 사건들의 배경은 장소이고 공간이다. 이러한 장소는 지리학의 주요 연구주제에 해당한다. 대통령실장이 된 유우익 교수가 쓴 책도 '장소의 의미 1,2' 라는 책이다. 예전에 국토사랑 홈페이지 작업을 할때 나름대로 참고하려고 알아둔 책이다. 책을 처음 집앞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이 책을 바로 살까하다가 빌려서 읽어보니, 내용이 그럭저럭 좋은데, 은근히 그 책에서 풍겨오는 권력의 포스가 있었다. 그러니 대통령실장이 되는 것이겠지. 내가 느낀 유우익 교수의 권력적 포스는 '어디에 가서 누구누구를 만났다.'이다. 사실 이러한 글쓰기는 누구든지 많이 쓰는 내용이며, 사람이 두 다리로 혹은 운전을 해서 어디로 이동을 한다는 의미는 그 곳의 사람을 만나거나, 아니면 그 곳의 독특한 기능 때문에 움직이는 것일테다. 따라서 그가 누구를 만났다는 사실은 사실 상당히 지리적인 글이며, 일반적인 글인데....

그 책에서의 느낌은 '내가 이런이런 사람과 친분이 있다.'리는 것을 은근히 보여주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러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과 나의 네트워크를 알린다는 느낌... 그 책에서 그는 각 지역마다 사람들을 만나며, 그 내용의 일부를 그 사람의 이야기로 썼었다는 기억이 난다. 사실 이는 전혀  비판받을 행동이나 글쓰기가 아니다. 다만, 지리학계의 대부에 해당하시는 그 분이 '한반도 대운하'의 정책적 브레인이라는 큰 실망감이 왠지 지리를 전공하고, 좋아하는 나와 나 같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


아! 원래 하려던 '장소'이야기로 돌아오면!

최근에 장소를 생각한 것 중에 '장소의 공유와 독점' 에 대한 단상을 해보았다. 최근에 학교 배드민턴 식구들과 양양의 솔 비치 리조트에서 1박을 한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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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양군 솔 비치 리조트(2008)

엄청난 규모와 시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부인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병풍처럼 동해를 바라보는 설악산을 저 멀리 뒤로 두고 동해 바다에 맞닿게 늘어서 있는 이 리조트는...


"좋더라"


리셉션 데스크에 들어갔을때는.... 그 향기가 났다. 롯데 백화점 명품관(이름도 까먹었다.).. 아무튼 그 진한 방향제의 향기가 자욱한 로비를 거쳐 커다란 방에 이르니 발코니 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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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군 솔 비치 리조트(2008)

일행들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돈'은 좋은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없으면 '빽'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느꼈단다. 사실 그 날 머물렀던 숙소의 방값은 1박에 77만원(비회원가) 이었다. 비회원인 우리 배드민턴 식구들이 이곳에 올수 있었던 이유는 멤버 중 한 분의 '아시는 분'의 도움이었다. 그 도움(?)으로 우리는 얼마되지 않는 최소한의 경비를 지출하고 최대의 효용을 누렸다고 할 수 있다.

담배피우는 사람들이 많은 배드민턴 식구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넓은 발코니를 거닐며 '담배'를 계속 피웠다. 나 역시~ (내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넓은 발코니에 좌절했다. ㅠ.ㅠ)

그렇게 담배를 피우며 테라스에 기대어 보는 푸른 동해....

"너른 동해 바다야... 속 좁은 내 마음도 너를 좀 닮게 해주라" 라며 있는데...

내 눈에 거슬리는 '하얀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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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군 솔 비치 리조트(2008)

소통되어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공간에... 단절을 가져온 저 펜스!

동해의 황금모래사장을 가리던 저 펜스... 분명 간첩침투 방지용은 아닐듯하다. 그리고 위 사진의 우측 상단의 모래사장은 영광스럽게도 이 곳 '솔 비치' 전용의 백사장이라고 한다.


남미에 갔을때, 세계3대 미항에 해당하는 리우 데 자네이로를 바라보는 빵산(빵 데 아수카)에 오른 적이 있다. 아름다운 리우 도심과 이파네마 해안을 바라보기에도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저 멀리 반대편에.. 역시 세계에서 손 꼽히는 해변인 코파카바나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해변을 따라 쭉 늘어선 고급호텔들이 보였다. 길에 늘어서서 해변을 공유하는 코파카바나... 그래서 아름다운 해변으로 전 세계인에게 회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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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Rio de janeiro, Brasil (2005)

그런데 사진의 아래쪽! 툭 튀어나온 화강암 암반 사이에 형성된 포켓비치는 단일 리조트가 들어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가 자본에 의한 장소의 독점을 처음으로 생각했던 때인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양양의 솔비치를 보자마자 내가 찍었던 이 한장의 사진이 생각났다.

얼마전 보라카이를 다녀왔다. 세계 3대 해변이라고 이름이 나있었다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그 해변...

가이드 왈 보라카이가 아름다운 이유중 하나는 '이 넓은 해변을 공유한다.'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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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oracay, Philippine (2008)

그러나 다른 허니무너들이 많이 가는 신들의 섬 발리는 어떠한가?

풀 빌라의 섬.. 발리... 공유되지 않은 '그들만의 장소'여서 더 찾는 것이 아닌가?


장소의 공유와 독점...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좋고 싫음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인의 기호를 떠나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장소는 사회적으로 '공유'가 정의로운지 '독점'이 정의로운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장소의 어떤 성질이 우리 대부분을 행복하게 해줄까?


다음 번에는 '토지 소유와 자본주의', '빗장 도시' 등에 관한 글을 (공부해서) 써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출근하자! 나와 학생들이 공유하는 행복한 장소! 나의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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